[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pro] 외식업계와 식품업계에서 몇 년 전부터 불어오던 ‘그로서란트’ 열풍이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새로운 유통시장의 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의 영역을 확대하며 특색을 살린 판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그로서란트’가 바로 그러한 오프라인 매장들의 전략 중 하나이다.

‘그로서란트’란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을 합쳐 만든 용어로 신개념 식문화 공간이다. 여기서는 구입한 식재료들을 그 자리에서 요리해 바로 먹을 수 있거나 혹은 먹은 음식의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즉 이곳에서 구입한 소고기를 바로 스테이크로 만들어 먹거나 스테이크 요리를 먹다가 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로서란트는 장보기와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의 어번 델리, 영국 런던의 데일스포드 오가닉, 미국 뉴욕의 일 부코 엘리멘터리 앤 비네리아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로서란트 마켓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이 그로서란트를 확장하고 있다. 그로서란트는 식품 매출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분수효과·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그로서란트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고메이494’이다. 고메이494는 미식가들을 위한 고급 식재료와 맛있는 요리가 있는 즐거운 소통의 공간을 추구한다. 이곳은 모든 식재료와 음식에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셰프가 직접 요리를 선보이는 즉석 요리시스템 등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신세계 백화점은 ‘SSG푸드마켓’을 운영해 유기농 농축산물을 파는 슈퍼마켓에 전통식품 전문관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했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이탈리’라는 큰 규모의 그로서란트 매장을 오픈해 이곳에서 파는 모든 음식의 재료를 따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트 마켓’을 내세워 빵·토스트·수프 등 간단한 요리와 함께 밀가루·계량기 등 제빵 관련 식자재를 판다. 또 제빵실을 ‘오픈키친’ 형태로 만들어 제조 과정을 소개하며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제조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 그로서란트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곳이 장을 보는 곳인지 음식점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 어리둥절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먹을 재료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한 뒤 즉석에서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그로서란트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이 때문에 그로서란트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실정. 그로서란트의, 앞으로의 성장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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