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명차라 일컬어지는 몇몇 자동차 제조사는 반세기를 넘는 오랜 역사를 지녀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쌓아온  브랜드는 그 자체로 신뢰를 가져다주는데, 국내 자동차 제조사 역시 이러한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기 위해 출시 때마다 브랜드를 변경하기보다 인지도 좋은 브랜드를 유지하고 이를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 법인을 둔 자동차 제조사에는 어떠한 오랜 브랜드가 있을까.

한국GM - 쉐보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국GM에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이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있다.

임팔라

한국GM 쉐보레 임팔라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국내에는 2015년 7월 선보인 대형 승용자동차 임팔라는 무려 60년에 달하는 브랜드 역사를 지녔다. 임팔라는 1958년 1세대가 출시 되었는데, 당시에는 독립된 자동차 모델이 아닌 벨에어라는 최고급 세단의 파생 모델 중 하나였다. 그러다 인기가 늘자 1964년 독립 모델로 출시하였고 연간 1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그렇게 세대를 거치며 다양한 형태를 거쳐 현재 10세대 모델이 생산되어 국내의 현대 그랜저, 기아 K7, 르노삼성 SM7과 경쟁하고 있다.

말리부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한국의 대표 중형 세단 현대 쏘나타의 강한 경쟁차종으로 떠오른 말리부는 역사로 놓고 보자면 중형 세단 중 최고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2011년 쉐보레의 런칭과 함께 첫 선을 보였지만 말리부는 무려 1964년에 첫 선을 보인 모델이다. 당시 화려한 디자인으로 출시 첫 해에만 20만여 대가 판매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컨버터블과 세단, 스테이션 왜건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다 현재에는 세단 형태의 9세대 모델이 2016년 5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 국내 SUV의 명가로 자리잡아온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에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SUV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코란도

쌍용자동차 코란도C [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쌍용 코란도는 쌍용자동차의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로, 현존하는 대한민국산 자동차 브랜드 중 최장수를 자랑하는 브랜드이다. 코란도의 모태는 1969년 미국 카이저사의 지프 CJ-5를 라이센스 생산한 신진자동차 ‘지프’이다. 그러다 1982년 지프라는 차명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어 1983년부터 ‘코란도’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픽업 트럭부터 9인승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었고, 특히 2인 밴 모델의 경우 뛰어난 경제성으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렇게 2세대 모델이 2005년도에 단종되었다가 역시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2011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되어 다양한 형태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대/기아 자동차 - 토종 국내 자동차 제조사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브랜드 역사와 가치를 중요시 여기게 되어 인지도 좋은 모델을 오랜시간 계승하며 발전 시키고 있다.

현대 쏘나타

현대자동차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1985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으로 인지도를 쌓아 온 쏘나타. 쏘나타는 1985년 당시 스텔라의 고급 모델 ‘소나타’로 등장했다. 하지만 스텔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와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소나 타는 차'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에 작전을 가다듬고 1986년 2월, 쏘나타로 개명해 독자 브랜드로 출시하게 되었다. 그렇게 현재 7세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쏘나타 뉴 라이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줄 곧 중형 세단의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여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 그랜저

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대한민국 대표 대형 세단 그랜저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다. 첫 출시 모델은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며 대한민국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는데, 당시에는 차체와 디자인은 현대자동차가 담당하였고 엔진과 파워 트레인, 설계는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이 담당해 개발 되었다. 이후 뒷자리 중심의 고급차 ‘쇼퍼 드리븐’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치다 1998년 그랜저 XG가 출시되며 ‘에쿠스’에 그 자리를 내 주고 직접 운전하는 고급 대형 세단으로 변모 하였다. 그렇게 현재 6세대에 이르고 있으며, 그 인기를 오랜 세월 유지하고 있다. 특히 6세대 그랜저의 경우 사전 계약 첫날에만 15,973대가 계약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 프라이드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4세대 (수출명 '리오') [사진/기아자동차]

대한민국 대표 소형차 프라이드. 프라이드는 크기가 작은 소형차지만 브랜드 역사 만큼은 쟁쟁하다. 1987년 3월 첫 출시했으며 당시 미국 포드와 함께 월드카로 개발되었다. 해외에서는 해치백 모델이 주력으로 판매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베타라는 이름의 세단형 모델도 많은 인기를 거두었다. 하지만 당시 브랜드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을 때라 단종 되었다가 2005년 4월 리오의 후속 모델로 다시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게 현재 3세대는 후속 모델을 위해 생산 중단된 상태이며 4세대 모델은 해외 공개를 마친 상태로 올 하반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상 국내 법인을 둔 자동차 제조사들의 역사가 담긴 모델을 알아보았다. 이외에도 현대 아반떼와 기아 스포티지 등도 90년대에 첫 출시해 긴 세월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고 있다. 단순히 오래 생산된다고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소비자의 신뢰가 중심이 되어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제조사에도 많은 역사적인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그 신뢰를 잘 유지해 더 오랜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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