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pro]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물을 많이 마신다? 흔히 이렇게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최근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과 단절하고 독서나 운동 등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의아한가? 여기서 말한 카페인이란 바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이다. 이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이제 우리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나의 생활을 공유하고 친구의 소식을 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카페인 중독 등 소셜 미디어의 역기능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소셜 미디어가 본래의 기능을 잃고 남보다 자신이 더 행복하고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에 ‘카페인 우울증’까지 사람들이 걸린다고 한다. 

‘카페인 우울증’은 습관처럼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타인의 일상을 부러워하고 본인은 불행하다고 느끼며 우울함을 겪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슬픔을 올리지 않는다. 좋은 곳에 놀러간 사진, 맛있는 음식 사진, 새로 산 물건 등을 자랑하고 기뻤을 때의 그 순간들을 올린다. 그러다보니 이는 어느새 일상을 공유한다기보다 다른 이보다 더 나은 삶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사진들을 보고 우울감에 빠지며 나를 뺀 모두가 행복하다는 생각하기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좋아요’와 댓글에 집착하며 자신이 올린 게시글에 반응이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 사회적 높은 지위를 성공과 동일시하고 이것으로 삶의 만족도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에서의 자랑 섞인 게시글들은 보는 사람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들게 만든다. 이를 증명하듯 코펜하겐대의 연구원들은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한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 더 만족감을 느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미국의 심리학자 애덤 알터는 스마트폰을 많이 들여다볼수록 행복감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이는 독서에는 끝이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습득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소셜 미디어와 단절을 선언하고 아날로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에 집중할 시간에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운동, 독서 등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중단하기란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거나 사용하는 개수를 줄이는 것도 우울증을 예방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 때는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들은 좋았던 순간의 한순간이지 그 사람의 전체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억지로 ‘좋아요’를 누르거나 혹은 남을 부러워하거나 자조가 섞인 댓글을 달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인맥 늘리기에 집착할 필요도, 내가 올린 글에 댓글이 적다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어떠한 사람이든 그 인생에는 늘 희극과 비극이 존재한다. 남들의 삶에 연연해하기보다 스스로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아보고 채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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