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연선 pro]

▶ 잔 다르크(Jeanne d'Arc)
▶ 출생-사망 / 1412.1.6. ~ 1431.5.30.
▶ 국적 / 프랑스
▶ 활동분야 / 종교, 군사

프랑스와 잉글랜드 사이에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백년 전쟁에서 프랑스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위기의 프랑스를 구해낸 그녀 ‘잔 다르크’

-신의 계시를 받은 소녀, 잔 다르크

프랑스 북동부 지역, 동레미에서 잔 다르크는 독실한 그리스도교였던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다. 이 도시는 백년 전쟁 시기 잉글랜드 편을 들고 있던 브르고뉴 공국과 인접해있어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지역이다. 잔 다르크가 16세가 되던 해, 그녀는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계시를 듣게 된다. 그 길로 잔 다르크는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적진을 통과해야 하는 위험한 여정이었지만 왕세자에게 무사히 도착하게 됐다.

하지만 잔다르크의 소식을 들은 신하들은 왕세자를 속이기 위한 전략일지 모른다며 잔다르크를 시험하기에 이른다. 왕을 호위병 사이에 두고, 신하가 왕세자인척 의자에 앉아 잔 다르크가 왕세자를 알아보는지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잔다르크는 접견장에 들어서자마자 호위병 사이에 숨어있던 왕세자에게 무릎을 꿇었고, 왕세자는 잔 다르크에게 군사를 내어주었다. 그렇게 잔 다르크는 격전지인 오를레앙으로 떠나게 됐다.

-흰 갑옷을 입은 소녀, 프랑스 군의 사기를 올리다

프랑스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던 시기에 잔다르크가 등장하게 된다. 당시 프랑스의 샤를 6세가 권력의 뒷자리로 물러나면서 프랑스 내 오를레앙 공작과 부르고뉴 공작의 권력다툼이 시작됐다.이때 부르고뉴 공작은 잉글랜드와 동맹을 함으로써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전쟁이 다시 재개된 것이다.

하지만 번번이 싸움에서 패배한 프랑스군의 사기는 급격히 저하됐다. 이 때 흰 갑옷을 입은 잔다르크는 ‘신이 함께 한다’는 뜻의 무늬가 새겨진 깃발을 들고 전쟁에 나타났다. 잔 다르크의 등장은 군사들에게 신이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군사들의 구심점이 되었고, 잉글랜드와의 전쟁에서 프랑스는 계속해서 승전보를 울렸다. 전쟁의 승리로 랭스 지역을 차지한 프랑스는 샤를 왕세자의 대관식을 적극 추진하고, 샤를 왕세자는 샤를 7세가 되어 프랑스의 왕으로 인정받게 된다.  

-신의 계시를 받은 소녀, 시기와 질투를 받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잔 다르크의 인기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하지만 샤를 7세와 귀족들은 잔다르크의 성장을 시기하고 질투했다. 샤를 7세는 파리 탈환을 위해 잉글랜드를 완전 축출하자는 잔다르크의 말을 무시해버린다. 하지만 다시 잉글랜드가 프랑스를 공격해왔고, 잔 다르크는 다시 한 번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나섰다.

하지만 왕과 귀족들의 질투를 받고 있었기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잔다르크는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브르고뉴 공국은 몸값을 받고 잔다르크를 잉글랜드에 팔아버렸고, 잉글랜드는 샤를 7세에게 엄청난 몸값을 요구했지만 샤를 7세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채 잔다르크가 적진에서 죽어가도록 내버려두었다.

-프랑스의 영웅, 마녀로 추락하다

잉글랜드에 잡혀간 잔 다르크는 총 7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 부르고뉴 공국과 잉글랜드가 주도한 재판에서 잔 다르크는 마녀, 이교도, 우상 숭배의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또 당시 신의 계시는 사제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는 교회의 주장도 잔 다르크를 마녀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잔 다르크는 끝내 신의 계시를 부정하지 않았고, 잉글랜드는 잔 다르크를 살려둘 수 없다고 판결을 내리게 된다. 1431년 5월 30일, 잔 다르크는 결국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화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그 때 잔 다르크의 나이는 고작 19세였다.

- 마녀에서 다시 프랑스의 영웅으로 돌아오다  

잔 다르크가 활약했던 백년전쟁은 1453년 프랑스 왕가와 부르고뉴 공국의 화해와 잉글랜드의 축출로 끝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잔 다르크는 마녀로 남아 있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그때서야 샤를 7세는 잔 다르크의 마녀 혐의를 풀어주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었다. 그리고 1920년이 되어서야 교회도 잔 다르크를 성녀로 인정했다. 그렇게 신의 계시를 받아 나라를 구하고 헌신한 어린 소녀는 500여년 가까이 마녀로 살다 완전히 프랑스의 영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남성도,귀족도 아닌 어린 소녀가 봉건제가 견고하던 시기에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돌아오게 됨으로써 잔 다르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을 바꾼 강인한 여성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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