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pro]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편식하는 아이, 고칠 수는 없나요?

30개월 현승이 엄마인데요. 아이들 편식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는데, 우리 아이도 편식을 하네요. 특이하게 우리 아이는 고기를 먹질 않아요. 닭, 돼지, 소, 오리고기 다 안 먹어요. 오히려 채소나 과일은 잘 먹는데 말이죠. 고기를 어떻게 해서든 먹이려고 달래고 ‘입으로 들어간다~’하면서 놀이처럼 먹이려고 해도 거부하네요. 어쩌다 입에까지 넣어줘도 씹지 않고 계속 입에 물고만 있고요. 요즘 아이가 먹기 싫어하는 건 안 먹이는 엄마들도 있다지만 저는 아이 건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요. 어떻게 고칠 수 없을까요?
 
음식과 관련해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나요?

현승이 어머니의 말처럼 아이의 편식이 심하면 영양의 균형이 깨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형성된 음식에 대한 기호는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데요. 아이가 보통 이유식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편식을 하는 이유는 이유식의 실패, 부모의 편식, 심리적 요인, 지나친 간식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유식의 시작은 아이가 음식을 경험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아이가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잘못된 조리 방법으로 이유식을 만들어주었다면 편식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음식의 질감이나 색감에 의해 기호가 형성되는데, 고기 같은 경우 아이가 질긴 음식을 씹어보는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했다면 편식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심리적 요인으로 아이가 먹기 싫은 음식을 강요당했거나 먹고 나서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그 음식을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현승이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간혹 이런 아이들 중 동물에 대한 동정심으로 편식을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 18개월~3세까지는 아이가 자신의 독립을 주장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음식을 소개할 때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 중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격려해 아이의 독립성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는 영아기 때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져 먹는 양 또한 줄어듭니다. 이때에는 아이의 특성에 맞게 음식을 소량, 자주 주는 방법이 아이 편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기는 호기심이 많아지는 한편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크게 느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을 소개할 때는 인내심을 갖고 아이가 음식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즐겁고 편안한 식사시간이 되게 해 주세요

즐겁고 편안한 식사시간은 음식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신체에 맞는 식탁과 의자, 식기를 제공해 아이가 편안한 상태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아이를 다그치며 억지로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먼저 음식과 친해지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요. 음식을 만지고 냄새를 맡는 등 탐색하는 시간을 주어 아이가 편식하는 음식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편식하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몸에 어떤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 가치를 설명하는 시간도 가지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는 절대 먹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으로는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 등을 찾아 조리법을 바꿔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가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가 맛인지, 냄새, 질감, 형태 때문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현승이처럼 씹는 질감에 민감한 아이라면 다지거나 튀기는 등 다른 방법으로 음식을 줄 수 있습니다. 혹은 좋아하는 음식과 함께 섞어 요리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요리를 하는 경험을 가진다면, 자신이 만든 요리를 즐겁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편식 고치기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이 기간 동안 아이가 편식하는 음식을 얼마만큼 먹었는지에 집착하기보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먹기 시작했을 때 칭찬과 격려 등으로 강화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편식을 고치는 동안 아이가 영양불균형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게 대체 식품을 통해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