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 디자인 이정선 pro]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무심코 튀어나온 나의 옹졸한 행동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몇 달 전 일입니다. 친구네 집을 다녀온 후 이어폰이 없어져 친구에 집에 이어폰이 있는지 찾아봐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가방 앞주머니를 여니 떡 하고 이어폰이 있어 이어폰을 찾았다고 다시 문자를 보냈죠. 그런데 평소 같으면 답장을 잘 주던 친구였는데 이날은 유독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일이 얼마 안 돼 다시 만난 친구의 모습에서 무언가 어색함을 느끼게 되죠. 왠지 말을 걸어도 잘 대답을 안 하는 것 같고, 별로 안 친했던 친구랑 왠지 더욱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내가 괜히 예민한 탓이다’라고 생각하며 생각의 고리를 끊으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에게 안부의 문자가 온 것입니다. 그냥 평소처럼 이야기하면 될 것이었는데 사소한 복수심이 생겨 결국 그 친구 문자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온갖 다양한 따가운 답변들을 생각했지만 그냥 답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이후에 다시 만났을 때 별다른 말이 없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처럼 대화하며 지내는 걸 보면서 지난날의 저의 옹졸한 마음과 행동에 부끄러운 쓰나미가 지나갔습니다. 실제로 그 친구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저만의 착각이었는지 그 진실은 그 친구만 알고 있을 테지만 이 일을 겪으면서 마음의 변화에 따라 행동의 변화가 오는 것이 새삼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에 흔들릴 나이는 10대에서 끝이 났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닌가봅니다. 저의 이런 옹졸한 마음을 위로하듯 법정 스님이 말씀하십니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마음의 주인이 되는 일. 주변에 환경에도 평정심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마음의 주인이 된 사람이겠죠. 사춘기가 지난 나이인데도 마치 사춘기가 온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는 감정과 행동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느끼는 것을 오춘기라고 합니다. 가끔은 진짜 오춘기가 온 것 마냥 감정에 휩쓸려 화가 불끈불끈 나고 질투가 쏟아지며 괜한 피해의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마음의 수련을 합니다. 하하 ‘이건 본래의 내 진정한 마음이 아니다. 설사 상대방이 그런 의도로 나를 해(害)하려 한다고 해도 내가 흔들리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도리어 해(害)가 되어 갈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노력하는 저와 저와 같은 분들에게 법정스님의 말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그런 날! 눈을 감고 마음의 평온을 찾아보는 날!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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