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지난해 자가학습형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등장은 세상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본격적인 AI(인공지능)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그에 따라 AI관련 제품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어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AI를 보는 것이 점점 어렵지 않게 되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래픽칩 제조 기업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엔비디아가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17’에서 ‘인공지능 도시’의 구축을 돕는 메트로폴리스 플랫폼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0년에는 전 세계에 약 10억대의 카메라가 설치될 것이고 설치된 카메라로 인해 1초에 약 300억장, 1시간에 약 100조(兆)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메트로폴리스 플랫폼’은 이렇게 얻어진 방대한 고화질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분석한다.

메트로폴리스 플랫폼의 핵심은 스마트 카메라다. 딥러닝이 기능한 이 카메라들은 자신들이 기록하는 상황을 학습하여 교통사고를 막거나 잃어버린 사람이나 동물을 찾고 범죄를 방지하며 테러의 조짐을 예감한다. 사람이 일일이 CCTV를 확인하면서 찾던 수고를 AI가 엄청나게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위의 사례처럼 AI 도시는 도시의 기능에 AI가 접목된 것으로,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학습’과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부분 때문에 기존의 자동화 도시와 구분된다.
 
예를 들면 교통의 현재는 자동으로 신호가 바뀌는 정도지만 AI도시에서는 차량의 소통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신호 주기를 최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교통경찰 등이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일을 AI가 해내는 것이다.  
 
치안 상황에서도 평소 패턴과 다른 상황이 나타나면 범죄인지 긴급 상황인지를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사람이 주로 안 다니는 곳에 배회하거나 드나드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지역을 누군가 침입했을 때, 누가 이를 신고하지 않더라도 이미 AI가 범죄로 인식하고 경찰 등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것이다. 또한 자연재해 등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관계부처에 상황에 대한 보고를 할 수 있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서비스도 달라진다. 소매점에서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 등을 AI가 파악하는 등의 재고를 관리하여 무인 운영이 가능하게 되고 보험이나 은행 등은 고객의 인생주기 등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AI는 자동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사람이 관리를 해야 했던 영역까지 자동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 도시의 기능이 더욱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장점만 있을까. 일단 AI 도입으로 인해 감축되는 일자리에 대한 이슈가 있을 수 있다. AI를 감독하는 일자리는 새로 창출되겠지만 기존의 서비스업이나 감시 서비스 등에서는 인건비가 줄어들고 일처리가 더 확실한 AI를 도입하게 될 것이므로 일자리가 감소되는 듯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또한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얻는 데는 많은 카메라가 설치되어야 하고 더 많은 양의 더 고화질로 수집하기 때문에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AI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만약 오류라도 발생하게 되면 오히려 도입이 안 되었을 때 보다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될 것이다. 지난 2000년 Y2K가 일어난다고 했을 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화의 오류로 인한 혼란을 우려했었다. AI도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제 더욱더 구체적으로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는 AI도시. AI가 인류에게 큰 편리함과 혜택을 줄 기술이라는 것은 대부분이 인정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런 좋은 도구도 누가 쓰느냐,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축복이 될 수 도 악몽이 될 수 도 있다. 우리의 미래에 있는 AI도시가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에만 잘 이용이 되길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