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정선 pro]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연일 화제를 일으키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마블 스튜디오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기반으로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의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각각의 독립된 히어로물 영화 같지만 그들 사이에는 플롯, 설정, 캐스팅, 캐릭터를 공유한다. 더불어 각 작품마다 다음 작품에 대한 복선 또는 지난 작품과의 연관성이 깔려 있다. 이렇게 영화에 숨겨진 은밀한 메시지를 이른바 ‘이스터에그’라고 부른다.

이스터에그(Easter egg)는 말 그대로 부활절 달걀이라는 뜻이다. 제작자나 프로그래머가 책, 영화, DVD, 프로그램, 게임 등에 사용자 몰래 숨겨놓은 여러 가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이 용어의 유래는 부활절 때의 풍습에서 따온 것이다.

몇몇 사람이 삶은 달걀을 주던 것을 날달걀을 주어 상대방이 달걀을 깼을 때 놀라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해서 붙여졌다는 유래도 있고, 부활절에 달걀을 미리 숨겨두고 아이들에게 달걀을 찾도록 하는 풍습에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다.

이스터에그의 특징은 ‘고의로 숨겨져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마블 스튜디오는 특히 이 이스터에그를 영화에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마블 영화 속 이스터에그는 무엇이 있을까?

‘캡틴 아메리마: 윈터 솔져’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 주인공의 본명인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언급된다. 히드라 요원으로 밝혀진 에이전트 시트웰이 히드라의 감시 리스트 중 스티븐 스트레인지를 언급한 것이 그것이다.

‘아이언맨1’과 ‘아이언맨2’에서는 ‘캡틴아메리카’의 방패가 스쳐가듯 등장한다. 또한 ‘아이언맨2’ 마지막 장면에서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등장하는 뉴스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 어벤져스 멤버들이 활동할 위치를 표시한 세계지도가 보인다.    

‘아이언맨3’에서는 록손 기업의 회계사가 만다린의 인질로 잡히기도 한다. 여기서 ‘Roxxon Corporation’은 여러 마블 코믹스 세계관에 등장하는 가상의 기업으로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토니 스타크와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위협하는 최대 라이벌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마블의 영화 곳곳에서 이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는 ‘하워드 덕’이 등장한다. 하워드 덕은 마블의 캐릭터 중 하나인데, 콘트락시아에서 욘두와 스타카르가 만날 때 오리 한 마리가 “오리랑 해봤어야 진짜 해본 거지”라고 말하며 스쳐 지나간다. 또한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양쪽에 가오갤 멤버들이 춤추는 모습이 나오는데 마지막쯤에 정체 모를 남자가 나온다. 이 남자는 앞으로 개봉 예정인 ‘토르: 라그나로크’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그랜드 마스터이다.

몰라도 영화를 보는 데 지장은 없지만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속 이스터에그들. 영화 속에 숨어있는 이스터에그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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