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최지민pro]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 외관상의 디자인, 기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늘 휴대하고 다니는 만큼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요 근래 LG전자의 스마트폰 ‘V20’, ‘G6’의 내구성 테스트가 화제를 모으며 사람들 사이에 ‘밀스펙’으로 불리고 있다.

단어조차 생소한 ‘밀스펙’은 밀리터리(Millitary)의 ‘밀’과 사양을 뜻하는 ‘스펙’(specification)의 합성어이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미국 국방부의 군사표준규격(United States Military Standard)을 충족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미국 군사표준규격은 미국 국방성에 제정하여 사용하고 있는 군사관련 규격서이다. 이 규격에 충족하면 군 작전에 필요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로 통상적으로 ‘MIL-STD’, ‘MIL-SPEC’라고 지칭된다. 보통 군사장비에 대한 적용이 우선 목적이지만 일반 상업적 제품들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규격에 충족되려면 까다로운 인증 절차들을 거쳐야 한다. 구체적인 테스트 항목은 운송낙하, 제품 포장 상태에서 견딜 수 있는 저온과 고온, 습도, 진동충격,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염수 분무, 방우, 열충격 등이다.

이중 몇 가지 테스트에 대해서만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염수 분무는 소금물을 24시간 간격으로 말렸다 적셨다를 반복하며 부식 억제력과 방수력을 테스트 하는 항목이다. 방우는 빗방울이 부딪히는 속도를 재현해 어느 정도의 압력으로 가해지는 물을 막아내는가를 본다. 또한 열충격은 극저온부터 고온까지 급격한 온도변화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가이다.

이러한 절차들을 거치기 때문에 미국 군사표준규격을 획득한 제품들은 얼마나 안전하고 단단한지를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또한 밀스펙 제품이 되었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악조건에서도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밀스펙 제품들을 구입한 구매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좀 더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로 밀스펙 제품이 안전한가 시험해 보려고 일부러 제품에 손상을 가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판매업체 중에는 미국 군사표준규격을 획득하고도 사람들의 위와 같은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군사 표준 규격 인증을 크게 홍보하지 않기도 한다. 밀스펙 제품은 악조건 속에서도 충분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구 떨어뜨린다거나 던지는 행동 등 제품에 일부러 손상을 가하는 행동은 제품을 오래 쓰기에 좋지 않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까다로운 테스트 절차들을 거쳐 미국 군사표준규격을 인정받은 밀스펙 제품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부터 끊임없는 실험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노력들이 동반되었을 것이다. 밀스펙 제품을 보게 된다면 ‘정말일까?’라는 의구심은 들 수 있다. 하지만 ‘어디 한 번 시험해 볼까’라는 생각보다 그 노력들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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