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최근 현대인들은 개인의 여가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면서, 취미 생활에 많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개인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지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취미생활이 퍼지다보니 공통의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어울리는 온/오프라인 공간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동호회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후죽순 동호회가 생겨나면서 일부 잘못된 동호회의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심지어 사건사고를 유발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로 많은 동호회는 순기능 측면이 부각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이러한 동호회 사람들끼리 모여 다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 피해를 야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바로 고가의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무법자처럼 도로를 누비는 여러 자동차 또는 폭주 동호회 이야기다.

1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페라리 등 고급 스포츠카와 고성능 오토바이로 고속도로 등에서 주변 차량들을 위협한 각각의 폭주 동호회원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자영업자 조모(46)씨 등 4개 폭주 동호회 소속 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이들은 고속도로 등에서 최대 속도로 질주해 대형 교통사고 등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행위를 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먼저 조씨 등 4명은 '페라리 클럽'이라는 동호회에서 활동했다. 그러면서 2015년 9월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페라리 458, 페라리 캘리포니아 등과 포드 머스탱 차량을 이용해 무려 시속 300km에 달하는 속도로 폭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고속도로의 최고 시속이 보통 110km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광란의 질주를 한 것이다.

이어 BMW Z4 차량 소유주 동호회 ‘Z4 클럽’ 회원 3명은 2015년 5월 자신들의 차량으로 사패산 터널의 2/3/4차로를 점거한 채 2.4㎞ 구간을 질주했다. 이들의 이러한 도로 위 무법자 행태는 이때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경기 파주 문발나들목 인근에서 중앙선 침범, 과속 등 행위를 하며 도로를 누빈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바이크 매니아 클럽' 회원 7명은 올 3월께 경기 양주 고산로 인근 고속화도로에서 BMW, 두카티, 허스크바나 등 고성능 오토바이를 이용해 앞바퀴를 들고 운행하는 일명 '윌리' 주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미를 가장해 도로의 소통을 방해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등 피해를 입히는 폭주 동호회의 행태. 이들의 광란의 질주, 길막, 위협운전 등 철없는 행동은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할 도로에서 작은 피해 뿐만 아니라 자칫 인명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었다.

특히 청소년이 대부분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 '폭주족'은 의사, 기업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로 확대되고 있는데, 그런 만큼 그 악행의 범위가 더욱 커지고 교통사고, 보험사기, 강력사건 등 죄질 또한 나빠지고 있다. 당국은 처벌과 규제를 강화해 다수의 피해를 유발하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동호회의 ‘나쁜 모임’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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