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니체는 말했죠.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시련들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그의 말처럼 시련 속에 탄생한 그림들이 더욱 아름다움에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알려진 대로 정신 발작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른 이후 수차례 정신병원을 입원하다 37세의 나이에 권총 자살로 생일 마감하는 불행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받고 있죠.

빈센트 반고흐 자화상 (출처/위키미디아)

고흐의 많은 작품 중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1889)’도 그러한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공동생활을 하고 있던 고갱과 심하게 다툰 후 자기 귀를 자른 고흐는 아를의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발작을 계속해서 일으켰습니다. 결국 1889년 5월 아를에서 가까운 상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그 당시에 그렸던 작품이죠.

정신병원에서 발작을 이겨내며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엔 그림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너무나도 평화롭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보여지는 밤하늘의 별의 움직임을 그린 듯한 작품. 드문드문위치한 조그만 마을의 집들에 불이 꺼지면 원래부터 이 세계에 존재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수많은 존재들이 조용하고 강력하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1889)’ (출처/위키미디아)

고흐가 바라본 밤하늘은 그저 어둡기만 하지 않습니다. 강력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이 머금은 다양한 빛을 내는 밤하늘로 반짝반짝 빛나는 달과 별을 품고 있죠. 전면에 배치된 마치 성처럼 보이는 것은 반 고흐가 좋아했던 사이프러스 나무입니다. 하늘을 향해 불타 오르며 ‘깊은 시간’의 존재를 드러내죠. 이와 대조되는 마을 교회 첨탑은 왜소해보지만 하늘과의 연결을 위한 인간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밤하늘’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무언가 있다는 것. 이 존재들이 무관하게 따로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반응하며 이어져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하나의 우주를 그린 듯한 느낌. 곡선의 화필은 굽이치는 운동감을 표현하면서 그림 전체를 율동적인 흐름으로 인도합니다.

‘아를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출처/위키미디아)

그가 밤하늘을 동경한 것은 이전 작품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를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도 별이 반짝이는 밤의 정경을 다루었는데요. 특히 ‘아를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에서는 남색과 노란색의 대비로 밤하늘은 고요한 남색으로 카페의 전경은 노란색으로 배치하여 시끌벅적하고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죠.

35세에 더욱 밝은 햇빛을 쫓아 프랑스 아를로 이주한 반 고흐. 고갱 등 다른 화가들과 공동으로 생활하며 예술촌 건설을 꿈꾸었지만 결국 제대로 이루지 못했죠. 그러나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숨쉬고 있고 그가 그리고 싶었던 아름다운 평화는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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