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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0] “하루 20km를 걸어도 행복하다” 안내견 훈련사 신규돌씨의 24년간의 기록
  • 뉴스제작국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7.05.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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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승재] 24년 동안 안내견 훈련사로 살아온 신규돌씨. 직장인들의 평균 근속연수 통계를 따져 봐도 24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기록적이다. 그는 언제부터 안내견 훈련사로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24년이라는 시간동안 그에게는 훈련사로서 어떤 추억과 보람이 있었을까? 오늘 시선 인터뷰에서 신규돌 훈련사의 24년을 짤막하게나마 되짚어 본다. 

PART 2. 

출처 /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제공

- 안내견 훈련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엔 이런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저는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었는데, 그래서 집 마당에는 닭 몇 마리, 개 한 두 마리씩은 항상 있었고, 동물과 항상 가깝게 자라왔죠. 그래서 대학도 축산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그러다 군대를 가게 됐는데 전공 때문인지 ‘군견병’ 임무를 맡게 됐어요. 그리고 전역을 하게 된 후에 군대의 경험을 살려 안내견 훈련사 일을 시작하게 됐죠. 그런데 이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평소 동물이나 식물을 기르고 가꾸는 것을 좋아했던 제 성격과도 너무나도 잘 맞았고요. 

- 안내견 훈련사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안내견은?

학교 선생님들이 말하는 걸 보면 보통 말 안 듣는 애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훈련을 받는 개들 중에는 말을 잘 듣는 아이들도 있지만 말을 안 듣고 저를 애먹이는 애들도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 애들에게 시간과 노력, 열정을 쏟아서 안내견이 됐을 때가 가장 뿌듯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시각 장애인 분들이 너무 일을 잘한다, 마음에 든다 이렇게 얘기해줄 때는 정말 선생님이 성공한 제자를 보면서 어깨를 으쓱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또 안내견들이 보통 8~10년 정도 활동을 하면 은퇴를 하는데요. 은퇴를 하고 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럼 이제 이 은퇴견들을 다시 입양을 해주는데요. 이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이 퍼피워킹을 했던 가족이 다시 해당 안내견을 다시 데리고 가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면 은퇴한 안내견이 그 가족을 알아보고 우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 경우는 굉장히 뭉클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죠.  

출처 /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제공

- 그렇다면 안내견 훈련사로서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은?

아무래도 안내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때가 마음이 아팠던 거 같아요. 93년도부터 시작했으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진행한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보니까 30kg이 넘는 리트리버를 데리고 엘리베이터, 대중교통, 지하철 등을 이용하려면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얘네들을 훈련시키면서도 서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죠. 그래도 지금은 인식이 많이 나아지고 있어서 예전에 비해서 이런 경우는 좀 덜 합니다. 

출처 /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제공

- 안내견 훈련사로서 힘든 점은?

솔직히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하. 제일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너무 많이 걷는다는 점 정도예요. 보통 저희는 하루에 20km 정도 걷는데요. 하루에 6마리를 교육시키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정도 걷게 돼요. 9시부터 4시까지는 점심시간 빼고 계속 걷는다고 보면 돼죠. 그래서 자기 관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아프지 않게 자기관리를 해야 아이들도 훈련을 시킬 수 있죠. 

또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봄이나 가을에는 훈련하기가 정말 좋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는 정말 힘들어요. 30도가 넘는 여름에 콘크리트 길을 걷다보면 개도 훈련사들도 많이 지치게 되죠. 그래서 훈련사들은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해요. 훈련사가 아프거나 지치면 아이들을 훈련시킬 수가 없잖아요. 

근데 또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누구는 돈 내고 운동을 하는데, 저희는 돈을 받고 걷기 운동을 하잖아요. 그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또 좋은 거 같기도 해요. 하하.

- 국내와 해외의 안내견 훈련사 처우의 차이가 있다면?

해외와 국내의 차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인식의 차이가 가장 커요. 아무래도 복지 쪽으로 더 오랜 기간 동안 인프라를 구축하고,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 보단 인식적인 측면에서 훨씬 좋죠.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거부 사례도 적어요. 실제로 해외로 공부하러 나간 안내견 훈련사들도 그곳의 환경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제가 시작했던 93년 보다는 인식이 훨씬 많이 좋아졌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제공

- 안내견 훈련사로서의 최종 목표는?

저는 24년째 일을 하고 있지만, 정년퇴직할 때까지 이 일을 쭉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은퇴를 하게 돼도 자원봉사나 후배 교육 등을 통해 안내견 훈련이 더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도움을 주고 싶구요. 

그리고 훈련 쪽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자면 현재 안내견 학교에서 배출되는 안내견이 약 60마리 정도인데, 나중에 100마리 정도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보통 안내견을 신청하는 시각장애인은 1~2급 정도 인데, 이 분들이 현재 23만 명 정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 중에도 가족의 반대, 알레르기 등으로 안내견의 도움을 못 받는 사람들이 있죠. 그래서 1000마리 정도가 활동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각 장애인들의 복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늘어나서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게 더 많은 안내견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출처 /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제공

- 안내견 훈련사로서 이런 점들은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들은?

아직도 안내견들이 불쌍하다, 시각 장애인들한테 시달린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긍정 강화 교육을 도입하면서 안내견들도 굉장히 즐겁게 교육을 받고 있구요. 안내견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시각 장애인이 학교나 직장을 갈 때 2시간 남짓 일을 하거든요. 그리고 안내견 또한 시각 장애인과 함께 지내면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안내견들이 절대 불쌍하다는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출처 /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제공

- 안내견 훈련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선 안내견 훈련사라는 직업이 생겨나고부터 많은 인식의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죠. 앞으로 훈련사가 되고자 하는 분들은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인프라를 좀 더 잘 구축해주고, 더 많은 안내견들이 좋은 복지가 갖춰진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또 안내견 뿐만 아니라 다른 반려동물들을 더 생각하는, 버림받는 반려동물들이 없는 그런 동물 복지까지도 생각해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훈련사로서 일하면서 장애인, 비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더불어서 함께 사는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날도, 칼바람의 추위 속에서도 고생하지만, 안내견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겁다는 신규돌씨. 정년퇴직을 한 후에도 계속 이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후배들과 안내견, 그리고 더 나아가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든든한 울타리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안내견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시각 장애인들의 복지가 더 나아지는 그 날까지 신규돌씨의 노력에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이승재 기자  dack0208@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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