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멋들어진 보잉 선글라스에 짧게 자른 머리, 다소 사나워보이지만 동네 대소사란 대소사는 다 챙기는, 오지랖 넓은 형사가 스크린에 나타났다. 사실 드라마에서 그 동안 변호사, 상사맨 등 정장 차림이 더 익숙했던 그지만 이번에는 그 누구보다 사나인 냄새 물씬 풍기는 모습으로 우리의 곁을 차자왔다. 5월 초,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으로 돌아온 그는 바로 배우 ‘이성민’이다.
사실 그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연극배우로 1985년 데뷔했다. 대구에서 연극을 시작했던 그는 더 큰 무대를 꿈꾸며 서울에 올라와 딱 3년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 서울에 온 이성민은 2001년 극단 차이무의 <돼지 사냥>에 출연했고, <비언소>, <거기>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부터 무명배우로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 경험을 쌓아갔다.
하지만 그의 연기는 단역이나 조연에서도 빛났다. 영화 <밀양>에서 송강호 친구로 등장해 “대청봉 정기 좀 받아줄까?”라는 대사를 칠 때부터 사실 이성민의 연기력은 주목을 받았다. 그 뒤로 <고고70>, <부당거래>, <해결사> 등에서 꾸준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비췄다. 또 드라마 <파스타>와 <더킹 투 하츠>에서도 열연을 펼치며 중년 배우로서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렇게 3년만 버티자던 것이 어느새 10년이 흘러 2012년이 되던 해, 이성민을 대중에서 확실히 각인시켜준 드라마 <골든타임>을 만나게 된다. <골든타임>에서 외상 중증 응급 센터의 의사 ‘최인혁’ 역을 맡은 이성민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그 때문에 그의 인지도 또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이성민은 자만하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관심이 많아진 만큼 중압감과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끼고,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골든타임> 이 끝난 후 1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는 자신이 서울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극단 차이무로 돌아가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가 많은 연극에서 활동을 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계로도 활동영역을 넓혀가져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나갔다. <군도 : 민란의 시대>, <관능의 법칙>, <방황하는 칼날>, <변호인> 등에 크고 작은 역할로 출현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차분히 자신의 연기를 펼쳐가던 이성민은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각인될만한 역할을 맡는다. 바로 <미생>의 오 차장이다. 까칠하지만 속으로는 부하 직원들을 그 누구보다 챙기는 마음 따뜻한 오 차장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가장 이상적인 회사 선배의 모습으로 오 차장을 꼽기도 했다. 이성민이 그려낸 오 차장은 현실에서 조금도 더하고, 빼지도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냈고 그런 점들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후속작으로 출연한 <기억>이라는 드라마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속히 ‘미친 연기’라는 평을 받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연극, 영화, 드라마. 모든 분야에서 이성민의 존재는 확고했다. 그리고 그의 연기를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인정해줬다. 그는 연기는 세월이 지난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항상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지를 과거에도 지금도 계속 고민해나가야만 한다는 그의 말에서 왜 우리는 이성민의 연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이제 오지랖 넓은 동네 보안관으로 돌아온 이성민. 스크린 속에서 그가 펼칠 또 다른 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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