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디자인 최지민pro] 소비의 가치가 ‘소유’가 아닌 ‘경험’ 중요시 된 요즘, ‘렌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 규모였던 국내 렌탈 시장은 2012년 10조원 규모로 3배가량 성장했다. 그리고  2016년 렌탈 시장 규모는 ‘25조9000억 원’으로 4년 만에 2.5배 급부상하게 되었는데,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연간 25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렌탈 시장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존 렌탈 사업 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 또는 ‘신규’ 렌탈 사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렌탈이 급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경기 불황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유하기에 부담이 되는 가격대의 물품을 렌탈을 통해 경험하려는 경향이 늘었다는 견해가 있다. 그리고 하나의 제품을 구매해 오래 사용하기보다, 신제품을 그때그때 사용하려는 소비 경향의 증가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대가 변하면서 렌탈 시장의 판도도 변해가고 있다. 차량, 산업기계, 장비 등 고가 품목 위주의 1세대를 지나 정수기, 비데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생활가전을 거쳐 현재에는 명품 등 사치품,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드론, 헬스케어 기기 등 개인/가정용품들 까지도 렌탈이 도입되고 있다.

그렇게 국내 등록된 렌탈 카테고리 및 기업 수는 2만4000여개를 넘어섰는데, 이색 렌탈 상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근 각광받는 고가 장비 3D프린터의 렌탈이 눈길을 끈다. 모 업체가 실시 중인 렌탈 프로그램으로 구매비는 물론 이후 유지비를 충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소비자의 선택이 이어지는 추세이다.

그리고 애완견 렌탈 서비스도 관심이 모이고 있는 분야이다. 모 업체는 반려견을 키우기에 앞서 경험을 해보고 싶거나, 어린이들에게 동물 체험 이벤트를 제공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애완견과 관련해 반려동물 케어 상품도 떠오르는 추세이다. 주인이 외출 시에도 IP카메라로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하고 사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반려견에게 사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렌탈 서비스도 생겨났다. 

명품 렌탈 서비스도 최근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등 대여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데 수백만원대의 최신 가방을 2박 3일 동안 빌릴 수 있다.

장난감 렌탈도 눈길을 끈다. 레고 등 고가의 장난감을 렌탈 해주는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장난감을 찾는 자녀를 둔 부모 사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차림도 렌탈이 되고 있다. 테이블부터 현수막·인형·케이크·액자·꽃다발·드레스 등을 세트로 대여 가능해 돌잔치, 백일잔치, 칠순잔치 등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관심이 꾸준하다. 이외 드론, 도서, 매트리스, 카메라 등 촬영 장비 등 다양한 렌탈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렌탈을 선택하기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렌탈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소비자 불만도 점차 증가했기 때문인데,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상담 건수가 2011년 7,447건, 2012년 6,988건, 2013년 8,558건 등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렌탈을 고려하고 있다면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먼저 렌탈 가격과 계약기간, 위약금 따져 봐야 한다. 총 렌탈 계약기간 동안 납입금액과 일시 구매가를 비교해 보고, 렌탈 중도 해지 시 발생하는 위약금을 확인해야 한다. 이때, 렌탈에 지속적인 관리비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그리고 신용등급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한다. 렌탈은 개인의 신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계약으로 품목에 따라 렌탈에 앞서 신용조회를 통해 렌탈 금액이 산정되기도 한다. 이는 곧 연체발생 시 신용등급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므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동차’부터 ‘명품백’까지 정말 다양해진 렌탈 시장. 목돈의 부담 없이 편리하게 신제품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불이익이 발생할 수 도 있으니 계약 전 꼼꼼한 확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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