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연선 pro] 3월 10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났고 그로부터 5일 후 대통령 보궐 선거 날짜가 확정됐다. 조기 대선 날짜가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후보들은 56일간의 치열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기간이 짧은 만큼 아쉬움도 진해졌는데 어떤 것들이 우리를 아쉽고 안타깝게 했을까?

가장 먼저 ‘대선 토론’에서 아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대선 기간보다 짧기도 했고, 후보들도 많았기에 토론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책 검증을 위한 토론 자리에서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은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급기야 사회자는 후보들의 발언을 끊고 ‘정책 검증’에 집중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또 5명의 후보가 출연했던 토론에서 한 명의 후보에게 질문이 몰려, 해당 후보는 답변을 하느라 발언 시간을 다 쓰기도 했다. 스탠딩 토론 등 새로운 시도를 했던 이번 대선 토론이었지만 토론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기대 이하의 토론에 이어 ‘철 지난 논쟁’들도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후보들은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공약들을 가지고 나왔는지 유권자들은 궁금해 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들은 미래보다는 ‘과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들은 우리 사회에 쌓여있는 현안들에 대한 해결 방안이 아닌 지난 정권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유권자의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페이크 뉴스’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19대 대선 기간 동안 가짜 뉴스의 적발 건수는 2만 1,826건이었다. 4,043건이 적발됐던 18대 대선에 비해서 5.4배나 증가한 수치다. 언론 보도 형식을 띤 가짜뉴스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진짜 뉴스와 뒤섞여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김수남 검찰총장은 검찰이 대선의 공정하고 엄정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선거 사범을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대전, 경기도 성남 등지에서 대선 주자들의 선거 벽보가 훼손돼 검거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선거 벽보를 훼손하다 붙잡혔는데,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있다.

또 5월 4일부터 5일에 치러진 사전 투표와 관련해 필요한 곳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에는 사전 투표소가 설치됐지만 부산의 경우 김해공항, 부산여객터미널, 부산시외버스터미널에 사전 투표소가 한 군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해당 교통을 이용하는 유권자들이 아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어느 대선이나 아쉬움은 남았지만, 탄핵 국면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그 중요성이 다른 때와는 사뭇 달랐기에 위와 같은 상황들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후보들도, 유권자들도, 그리고 선거를 주관하는 단체들도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이번 대선에 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남을수록 더욱더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부끄러운 모습을 바꿔 나갈 수 있는 것은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이기 때문이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선 본 투표.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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