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 디자인 이연선 pro] 세월호 수색이 한창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3년 만에 인양이 시작돼 지난 3월 31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지금은 미수습자를 찾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경기도 안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국민순례를 제안했다. 도법 스님, 전진택 목사, 박두규 시인 등 종교·문화계 인사들과 일반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해 2월부터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항에서 출발해 팽목항까지 잇는 서해안 도보순례 코스를 발굴해왔다.

보통 순례라 하면 신앙행위의 일환으로 종교상의 성지(聖地)나 영장(靈場)을 찾아다니면서 참배하는 여행을 뜻한다. 416 순례길은 종교적으로 시작된 길은 아니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큰 사건을 겪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우리 사회와 개인을 성찰하며 되돌아보자는 취지의 도보 국민순례길이다.

416 순례길은 세월호가 출항한 인천항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구성됐다. 인천∼시흥∼안산∼화성∼평택∼아산∼(당진∼태안)∼서산∼홍성∼보령∼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해남∼팽목항을 잇는 809.16㎞ 코스다.

순례 코스 곳곳에 자유롭게 사색하고 여유롭게 성찰하는 쉼터를 마련해 성찰과 휴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순례길을 국민순례단이 먼저 걷는다. 5월 15일 오후 2시 인천항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광장에서 출발행사를 하고 오후 3시 출발해 팽목항까지 7월 6일까지 53일간 809.16㎞를 걷는 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다.

순례는 상근 순례자 10여 명에 각 지역에서 결합하는 참여자들로 진행하며 국민순례단은 하루 15∼20㎞씩 걸으며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남부의 국경 마을인 생장피에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산티아고 순례길. 일본의 고승 홍법대사의 등신불이 모셔져 있는 고야산 주변에 형성돼 길을 걷는 동안 힘들수록 더 큰 복을 받는다는 일본의 구마노고도 순례길 등은 매년 전 세계 도보 여행객들이 사색을 통한 삶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모인다.

우리에겐 아픈 사건이라 더욱 고난의 길처럼 느껴지는 416순례길. 그러나 아프다고 모른척 하고 덮어두는 것이 아닌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또 다짐하는 416 순례길이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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