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최지민pro]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대변을 참는 아이, 걱정이에요.

2살 된 남자아이 민재 엄마입니다. 얼마 전부터 우리 아이에게 배변훈련을 시키기 시작 했는데요. 가끔 아이가 팬티에 쉬나 응가를 그대로 해요. 그럴 때마다 “민재야, 응가가 마려우면 변기에 앉아서 해야지”라고 타이르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화를 내기도 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이가 대변이 마려우면 ‘응가응가’ 거리면서 울기만 하고 응가는 하지 않네요. 땀이 뻘뻘 날정도로 고통스러워 보이는데도 참는 것 같아 보여요. 그렇게 참다 참다 결국 응가를 하면 그제야 속이 시원해지니까 울음을 그치더라고요. 벌써 2주째 이러고 있는데 이러다 탈이라도 날까 걱정이 됩니다.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를 기다려 주세요.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보통 생후 15개월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하지만 아이들은 신체 조절 발달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가 많습니다. 아이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한 배변훈련은 큰 도움이 되지 않지요.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 해 더 늦어질 수가 있죠. 배변훈련이 잘 되기 위해서는 아이가 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신체 발달이 되어야 하고 스스로 기저귀나 팬티가 젖거나 변이 묻어있는 상태를 불편하게 여겨야 배변훈련이 수월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 아이가 배변을 자기 뜻대로 조절해 보려고 하는 것은 자율성의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프로이드’는 이 시기를 ‘항문기’라 하여 대소변 가리기 및 항문과 관련된 행동을 통해서 인성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라 하였고 ‘에릭슨’은 자기 조절을 통한 자주성 및 자율감을 가질 수 있는 능력과 자존심이 싹트는 시기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어떤 태도와 방법을 취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각기 다른 인성으로 성장하죠.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 주세요.

민재의 경우 다른 사람이 간섭하거나 지시하면 불편해하는 성향일 수도, 또 부모가 아이의 배변 문제에 지나치게 간섭을 해 부모의 관심을 받으려고 대변을 참는 것일 수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속상해하는 부모를 보며 배변으로 부모를 통제하려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아이가 대변을 참고 있을 때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재촉, 압박, 강압적 태도는 좋지 않으며 아이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표정과 언어로 아이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화장실을 갈 시간을 정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또 혹시 아이가 대변을 실수했더라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대변을 잘 봤을 때는 칭찬을 꼭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두거나 놀아주는 등 애착관계도 잘 형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참고하기

민재 같은 경우 외에도 아이가 변을 참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원인을 잘 알아봐야 합니다. 변을 참는 습관이 계속 되면 아이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죠.

보통 변을 참는다면 ‘변비’가 있는 것은 아닌 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변비가 있는 아이는 딱딱해진 변 때문에 대변을 볼 때 항문 주위에 자극이 갑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대변을 볼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결국 통증이 두려워서 대변을 계속 참게 됩니다. 이때는 하루빨리 병원을 가서 변비를 치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 심리적 요인으로는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자존심이 세고 예민해 지나치게 자신을 통제하려고, 혹은 수줍음이 많아서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앞서 민재와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이 나아져 대변을 잘 보다가도 아이가 다시 대변을 참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이의 행동에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한데요. 이 점을 생각하며 다그치기보다 아이와 걸음을 맞춰 나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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