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는 의미로서 영어로는 'already seen'에 해당하는 말 ‘데자뷔(영화는 데자뷰라고 하지만, 표준어 표기법으로는 데자뷔라고 합니다)’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학설에 의하면 데자뷔는 무의식에 의한 행동이나 망각된 기억이 뇌에 저장되어 있다가 그것이 유사한 경험을 만났을 때,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런 상황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나름의 학설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영화가 있습니다. 새로운 SF장르로 당시 강한 몰입도를 보인 영화 데자뷰(Deja Vu, 2006)입니다. 

<영화정보>
데자뷰(Deja Vu, 2006)
액션, 모험, SF, 멜로, 로맨스, 스릴러 // 2007.01.11 // 126분 // 미국 // 12세 관람가
감독 - 토니 스콧 
배우 - 덴젤 워싱턴, 발 킬머, 폴라 패튼, 브루스 그린우드, 아담 골드버그, 맷 크레이븐 

<누구나 경험했지만... 누구도 풀 수 없었던... 미스터리 현상>

때는 마디그라 축제일. 뉴올리언스의 한 부두에서 벌어진 폭파 테러 사건의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나간 칼린은 지금껏 데자뷰라고 알려졌던 현상에 대한 놀라운 수수께끼를 알게 됩니다. 

바로 4일 반 전의 과거를 관찰할 수 있는 정부의 백설공주 프로그램. 7개의 위성을 통해 찍힌 과거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팀원들은 칼린에게 설명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는 칼린. 그는 4일 반 전의 과거는 과거가 아닌, 그 역시 현재 존재하는 실존의 상황임을 알게 되죠. 

그렇게 그는 테러로 희생된 수백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범인과의, 그리고 시간과의 두뇌 싸움을 시작하게 되는데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도박에 몸을 던지게 됩니다. 

시공의 물리적 개념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칼린, 수사 과정에서 범행의 피해자인 한 여인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칼린이 온 미래의 시점에선 이미 죽은 피살자인 여인.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 시점에서 그녀는 부두 폭파 테러를 막을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가 됩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려는 칼린. 그는 과연 그녀를 살려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데자뷰의 비밀은 밝혀질 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놀라운 시각 

무의식에 의한 행동이나 망각된 기억. 그 기억이 뇌에 저장되어 있다 유사한 경험을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 영화는 이 감정과 기억이라고 불리는 데자뷰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며 무서운 상상에 도전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 논리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 설명하는 물리적 논리는 그럴듯하고, 그런 논리로 인해 실제로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공존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끌리는 감정이 전혀 우연이 아니며, 실제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지만 그 스토리에는 촘촘한 복선과 끈끈한 구성은 영화를 감상할수록 더해집니다. 처음 영화를 접하고 열 번은 넘게 데자뷰를 본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시각과 복선, 그리고 다르게 해석되는 결말. 10년이 지금까지 전혀 촌스럽지 않은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 열린 결말이 좋은 당신에게 
영화 데자뷰의 결말은 말 그대로 열려 있습니다. 열 번을 넘게 본 저 역시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동시에 존재하는 과거와 현재. 과거가 변하면 현재도 조금씩 변해 있지만, 또 완전하게 변해 있는 모습들. 확실한 점은 데자뷰 현상을 시간의 굴곡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입니다. 결말은 명확하지 않지만 복선을 찾는 재미는 있다는 사실. 스스로 결말을 만들어 내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과거의 영화를 다시 리뷰하고, 영화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작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은 작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추천이 부끄럽지 않을 때, 어려운 감정 이상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시 어지러운 상황에서 몰입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영화 <데자뷰>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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