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pro] 빨리 만들어지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 사람들이 자주 찾는 햄버거. 최근에는 수제 햄버거 열풍이 불면서 좀 더 다양한 햄버거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강남에 미국 뉴욕의 명물이라는 햄버거 브랜드가 들어서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서며 오래 기다리면서까지 즐기는 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햄버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햄버거를 미국의 대표음식으로 알고 있겠지만 그 시작은 아시아 아시아의 몽골에서부터다.

햄버거의 시작은 10세기 초 중앙아시아 몽골의 타타르(Tartar)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타르족은 고기를 생으로 먹는 유목민족이었다. 유목민족은 초원생활을 하는데 초원은 척박할 뿐 아니라 음식을 구하기도 어렵고 조리해 먹는 것도 힘들었다. 또 음식을 구했다 해도 비축하거나 먹다 남은 음식을 보관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날, 타타르족은 먹다 남은 생고기를 말안장 밑에 넣어두고 이동했는데 안장이 움직이는 동안 고기가 절로 다져져 육질이 부드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로 다져진 이 고기에 양념을 해 먹기 시작하며 조리방법도 간단하고 보관이 용이한 이 방법을 타타르족은 애용했다.  

이 말안장 스테이크는 몽골 침략 과정에서 헝가리와 동유럽에 전파됐다. 사람들은 타타르족이 먹는 고기라 해서 ‘타타르 스테이크’라고 불렀으며 러시아인들은 이 타타르 스테이크에 다진 양파와 날달걀을 넣고 양념해 먹기도 했다. 이후 17세기 타타르 스테이크는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 전해졌다. 선원들은 항해하는 동안 먹기 위해 질 낮은 고기를 갈아서 양념을 해 익혀먹기 시작했다. 이 스테이크는 이 지역의 이름을 따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되었다.  

19세기 이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독일 함부르크의 상인이 함부르크에 돌아와 소개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널리 유행되면서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에까지 소개됐다. 1826년 뉴욕의 델모니코스 레스토랑에 ‘햄버거 스테이크(hamburger steak)’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는데 여기서 햄버거는 ‘Hamburg + er’로 함부르크에서 온 사람 또는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이후 햄버거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기까지는 여러 의견들이 존재한다. 1885년 위스콘신 주의 세이무어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15세의 찰리 나그린이 구경하며 먹기 힘든 미트볼을 납작하게 눌러서 빵 사이에 끼워 팔았다는 것. 1885년 오하이오 주의 프랭크와 찰스 멘체스 형제가 뉴욕 주의 햄버그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돼지고기가 떨어져 쇠고기 패티를 빵 사이에 넣어 팔았다는 것. 1891년 오클라호마 주에서 오스카 웨버빌이 처음으로 번(bun) 사이에 소고기 패티를 넣었다는 것.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루이지애나 박람회에서 플레츠 데이비스가 빵 사이에 패티와 양파도 함께 넣어 팔았다는 것 등이 있다.

이렇게 우리가 즐기고 있는 햄버거의 모습은 미국에서 개발된 것이지만 그 기원은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의 지혜에서부터 시작됐다. 아는 게 많을수록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법. 햄버거도 그 뿌리를 알면서 즐기면 더 맛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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