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디자인 이연선 pro] 자동차에서 스마트폰 음악을 들을 때, 무선 이어폰으로 전화 통화를 할 때.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운동 기록을 잴 때 등 전자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시켜주는 기능인 ‘블루투스(Blue Tooth)’. 이 블루투스를 직역하면 파란 치아인데 중국에서는 실제로 블루투스를 蓝牙(lányá: 파란 이) 이라고 부른다. 블루투스는 왜 하필 이런 이름이 된 것일까?

먼저 블루투스의 핵심인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은 1994년 세계적인 통신기기 제조회사인 스웨덴의 에릭슨이 최초 개발을 시작했다. 에릭슨은 휴대폰과 그 주변 장치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대체하기 위한 무선 솔루션을 고민했다. 소비전력은 적으면서 값싼 무선 인터페이스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에릭슨은 다른 휴대장치 제조사들과 함께 하나의 공통적인 무선 규격을 만들기를 원했고 1996년 인텔과 노키아 그리고 후에 IBM이 참여했다.

1997년 여름 인텔-노키아-에릭슨의 표준 무선 기술이 완성되어 갈 때쯤 인텔의 엔지니어인 짐 카닥과 에릭슨 엔지니어인 스븐 매티손은 토론토에서 라디오 시스템으로 경쟁했었던 과거를 잊고 함께 술을 마시러 나갔다.

술자리에서 메티슨은 자신이 읽은 ‘롱쉽’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 했고 그 책에는 헤럴드 블루투스 곰슨 지배하의 덴마크 전사들의 모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때 마침 카닥은 ‘바이킹’을 읽고 있어서 이들은 ‘헤럴드 블루투스 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헤럴드 블루투스는 10세기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왕으로 그가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통일한 것처럼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하나의 무선 통신 규격으로 통일한다는 상징적 의미로 채택 됐다. 블루투스의 로고도 헤럴드의 H와 블루투스의 B를 스칸디나비아 전통문자인 룬 문자로 썼을 때의 머릿 글자,  ᚼ and ᛒ를 합쳐 만들었다.

헤럴드 블루투스 왕에 대해 그의 이름이 블루투스 인 것이 블루베리를 좋아하여 치아가 파랗게 변했다는 설과 이가 많이 상해서 파랗게 변했다는 재미있는 설이 있다.

이름이 완성되고 점차 제휴를 통해 영역을 넓혀가다 마침내 1998년 2월 에릭슨을 주축으로 노키아, IBM, 도시바, 인텔 등의 대표적인 첨단 IT 기술회사로 구성된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가 결성됐다. 현재 블루투스 SIG에는 모토로라·마이크로소프트, 루슨트 테크롤로지, 스리콤 등 세계적인 기업이 참여하며 전 세계적인 표준 규격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블루투스의 작동원리는 무엇일까?

블루투스의 원리는 바로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이다. 블루투스는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대역인 2.45GHz를 사용한다. 이 ISM 대역은 산업·과학·의료용 기기에서 정부로 부터 별도의 사용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다. 여러 시스템과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파간섭이 일어난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블루투스는 주파수 호핑이라는 방식을 쓰는데, 이는 특정 패턴에 따라 데이터를 조금씩 분산시켜 전송하는 방식이다. ‘저가격-저전력 솔루션’을 위해 만들어진 무선통신 기술 블루투스.

초기에는 호환 기능과 전송능력이 떨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속적으로 버전업이 되면서 간섭 현상이 줄어들고 전송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큰 블루투스. 미래에는 우리에게 더욱 필수적인 기술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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