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공기도, 물도, 그 무엇도 없어 보이는 우주 공간. 그 곳에 사람이 맨몸으로 노출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우주 공간은 공기가 없어 기압이 0이고 대류현상으로 온도를 일정하게 해 주는 공기가 없어 햇빛이 비치면 엄청나게 뜨거워지고 햇빛이 없는 곳은 섭씨 –270℃로 절대 영도에 가깝게 낮은 온도가 된다. 

이런 우주공간의 특성으로 일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기타 콘텐츠 중에는 사람이 우주 공간에 노출됐을 때 폭발을 하거나 순식간에 얼어버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는데, 과연 실제로 사람이 우주공간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 영화처럼 그렇게 되어 버릴까? 우주 공간에서 어떤 조건들이 인간에게 치명적이고 어떤 효과를 주는지 알아보자. 

1. 산소결핍
우주공간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산소결핍부터 일어나게 된다. 대략 15초 정도면 의식을 잃게 되기 때문에 우주 공간에 노출이 되더라도 약 10초 이내에 곧바로 복귀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2. 기압 
우리는 지구에 살기 때문에 당연히 지구의 대기압을 1기압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느끼고 있지는 못하지만 공기가 외부에서 안쪽으로 압박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우리의 몸은 1기압에 맞춰서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힘을 가하고 있다. 때문에 외부 기압이 0인 우주에 우리 몸이 노출되면 부푼 풍선처럼 터지거나 혈액에서 기포가 끓을 것 같지만 1기압의 차이는 피부와 내부 장기의 탄성과 밀폐성이 어느 정도 견뎌주기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터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붓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 온도
기압 보다는 우주공간이 치명적인 이유는 산소결핍과 온도라고 할 수 있다. 우주 공간은 햇빛을 완화 시키는 공기가 없어 노출이 되면 심한 화상을 입게 되며 눈은 실명을 하게 된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는 절대온도에 가까운 극히 낮은 온도로 인해 몸이 얼게 되는데 그렇다고 순식간에 팍 얼어 버리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역시 온도를 전달해 줄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기가 풍부한 지구에서처럼 맹렬히 얼지는 않지만 다만 코와 입 등에서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게 되고 그 수분이 매질 역할을 하여 코와 입이 순식간에 얼게 된다. 이로 인해 수분은 계속 빠져나가게 되어 종국에는 마치 얼어버린 미라 같은 모습이 되어 버린다. 

4. 방사능
태양은 엄청난 규모의 수소폭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폭발을 통해 태양은 방사능을 방출하는데 지구상에서는 대기가 이 방사능을 상당량 차단해 준다. 하지만 우주공간에는 방사능을 차단해 줄 공기가 없기 때문에 맨몸이 우주에 노출되면 상당한 방사능에 피폭될 우려가 있다. 

우주공간에 우주복이 없이 노출되더라도 그야말로 순식간에 사람이 사망한다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의 상황들에 따로 직면하는 것이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벌써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만약 우주에 갈 일이 있다면 호기심에서라도 우주공간에 우주복 없이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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