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오래 전부터 인간의 삶과 공존해 온 종교. 종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가져다주고 불안감을 다독거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일부 종교 단체 또는 종교인으로 인해 다양한 범죄와 사건이 발생하기도 해 우리 사회에 큰 실망과 우려를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종교’를 빌미로 한 범죄는 특히 사람들의 ‘믿음’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그 죄질이 더욱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도 ‘믿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긴 목사 A씨(53)가 검거되어 많은 원성을 사고 있다. A 목사는 하나님의 계시대로 투자하니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신도들을 구슬려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픽사베이]

A목사의 사기 행각은 구체적이고 장황해 더 많은 피해를 낳았는데 피해액이 무려 197억여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일당은 2008년 10월 서울 강남에 한 교회를 세운 뒤 투자금을 모을 신도 모집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G&E(복음과 경제) 연구소'라는 단체를 설립해 "월 최고 8%의 배당금을 주겠다"며 신도들을 유혹했다.

그렇게 신도를 모은 A목사의 설교는 다른 종교의 것과 달랐다. 그는 예배시간 설교에서 교리 대신 주식투자와 벤처사업을 신도들에게 권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하나님 명령에 따라 투자하지 않으면 데려간다(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한다.

애초에 교회 설립부터 사기가 목적이었던 A목사 일당의 수법은 정교했다. 따라서 종교적 ‘믿음’을 거두고 바라본 사람들의 눈에도 그 사기 행각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이유는 투자자의 수익금을 나중에 투자한 신도의 돈으로 메꾸는 '돌려막기' 식으로 눈속임해왔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믿음을 전도 하듯 사기 행각 또한 조직적으로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 간부들에겐 임대비용 월 1500만원을 주고 마이바흐, 벤츠 등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게 해 부를 과시하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다.

이러한 수법으로 A목사와 그 일당들은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A씨가 담임 목사로 있는 교회의 신도와 그들의 지인 등 150여 명을 상대로 투자금 명목으로 무려 197억여원을 가로챘다. 이에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높은 배당금을 주겠다고 교인들을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 목사와 투자 관련 상담팀장 B(35,여)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밖에 투자자 모집을 도운 관계자 등 18명은 불구속 입건되었다.

이처럼 종교인을 가장하고 ‘믿음’을 악용한 범죄는 보이는 피해는 물론 마음속에도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에 그 심각성이 더 크다. 이처럼 절박하고 순수한 ‘믿음’을 악용한 악질 범죄의 근절을 위해 사법 당국은 강력한 처벌과 규제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 땅에서 종교는 아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그와 관련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은 물론 종교 단체의 세심하고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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