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레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장난감 회사다. 레고 블록은 조립식 블록장난감으로 원하는 것이나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레고는 1932년 덴마크 목수 출신인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만든 회사로 작은 목각 인형을 파는 장난감 가게로부터 시작하여 1950년부터 플라스틱 블록 시제품을 만들었고 1958년 현재와 같은 똑딱단추 원리의 블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

레고는 지능개발에 좋은 장난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 여자아이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하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 선진국들의 출산율이 하락함으로써 주요 고객층인 아동들이 줄어들게 되었고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게임 등에 밀려나기 시작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레고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의류나 게임 부문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이런 결국 시도들은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2004년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시달리게 된다. 

출처/위키피디아

폐업 직전에 몰린 레고사는 회사를 다시 살리기 위해 컨설팅 전문인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로프(Jorgen Vig Knudstorp)’를 최고 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크누드스토로프는 우선 레고사의 불필요한 부분들을 모두 쳐내는 결단을 내린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공장을 이전하여 인건비를 줄였으며 문어발식으로 확장했던 사업 중 레고의 성격과 궤를 달리 하는 것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또한 그는 이미 절대적으로 수가 줄어든 아이들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레고를 갖고 놀았던 아이들이 자라서 된 어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블록 수를 늘여 난이도를 높였고 영화 등 인기 프랜차이즈의 라이센스를 얻어 마니아들의 마음을 얻기 시작했다. 마인드 스톰 라인 등으로 레고를 통해서 만들 수 있는 것에 한계를 두지 않아 무엇이든 만들 수 있음을 어필하였고 이는 레고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키덜트들의 훌륭한 취미로 자리 잡게 된다. 

출처/덴마크 외교부

크누드스토로프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디지털 미디어로 인해 몰락할 뻔 했지만 이제는 게임이나 영화 등 디지털을 충분히 활용해서 레고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더 높이고 있다. 

영화와 게임 등의 콘텐츠가 장난감으로, 그리고 장난감이 다시 영화나 게임 등의 콘텐츠로 자유자재로 변환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현재로서는 레고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으며 크누드스토로프는 이를 가능하게 했다.  

다시 최고의 자리를 되찾은 레고. 하지만 크누드스토로프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레고

그는 여전히 레고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시장도 점령하여 전 세계인들이 레고를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의 레고에 대한 열정과 옛 것과 미래의 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은 조만간 그가 원하는 레고 월드를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만들어 낼 것 같아 보인다.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는 현재 레고의 브랜드 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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