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카페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미팅을 하던 장소였습니다. 간혹 혼자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찾는 곳이죠. 그런데 이런 카페가 최근에는 공부나 독서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가득차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바로 ‘카공족’이죠. 카공족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리키는데요. 카페는 도서관, 독서실 등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여럿이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어 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361명을 대상으로 카공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카페에서 업무나 공부를 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79%의 응답자가 '있다'고 답 할만큼 카페의 용도가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카페의 입장입니다. 특히 시험기간만 되면 카페에서 제일 저렴한 아메리카노만 시켜놓고 온종일 앉아 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카페 주인뿐만 아니라 손님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는데요. 

장시간 앉아 있다보니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져 매출에 영향을 받는 업주들에게는 마냥 반가운 손님일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개인 카페는 이런 고민이 더 큰 상황입니다.  

단순히 테이블 회전률을 넘어 전기세도 무시 못 할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노트북과 휴대폰 등을 충전하면서 장시간 앉아 있다 보니, 카페의 부담은 커져가고 심지어 일부 카페는 전기 사용을 아껴달라는 문구를 적은 쪽지가 새겨져 있거나, 자리 이용을 2~3시간 씩 제한하는 카페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절대 저렴하지 않은 커피값 이기에, 그 정도 비용은 자릿세를 포함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말 하는 입장도 있는데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카페 운영에 시끄럽게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정도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페가 영원히 차나 음료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공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그 용도도 점차 달라질 것이며, 사업자도 사용자도 모두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변화의 중간에는 항상 과도기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즉 사업자와 사용자 모두가 얼굴 붉히지 않는 선에서 지혜롭게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1인을 위한 확실한 콘셉트의 카페 혹은 화끈하게 저렴한 가격을 선보이며 커피만을 판매하는 카페. 그렇지 않다면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서로 양보하는 모습. 최소한의 갈등으로 카페의 용도 변화 과도기를 잘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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