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지난 8일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의 위그선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필기시험을 시행했다. 이로써 오는 5월이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의 정식 면허를 가진 위그선 조종사가 탄생하게 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의 운송수단이라고 불리는 위그선은 어떤 부분에서 각광을 받고 있을까? 

위그선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박으로 불린다. 보통 선박이라고 하면 물의 부력에 의해 떠 있는 ‘배’를 의미하지만 위그선은 양력(뜨는 힘)을 이용하여 수면 위를 1~5m 뜬 상태로 운행되며 속도는 시속 30~500km에 육박한다. 물에 스치듯 날기 때문에 (Wig/Wing In Ground effect craft)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위그선은 하늘을 날기 때문에 선박인지 비행기인지 논란이 있었지만 1990년대 후반 국제해사기구에 의해 선박으로 분류되었다. 국제해사기구는 바다에서 고도 150m 이하로 움직이는 기기를 선박으로 규정한다. 

위그선은 빠른 속도와 더불어 바다에서 운행되지만 높은 파도에서도 운항할 수 있고 흔들림이 적어 뱃멀미도 적다. 바다에서 뜨고 내리기 때문에 따로 공항시설을 만들 필요도 없이 기존의 부두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낮은 고도로 다니기 때문에 높은 고도에서 운항되는 항공기보다 는 사고가 났을 더 안전하다 할 수 있다. 

또한 빠른 속도로 날아 해면효과(날개와 바다의 거리가 가까울 때 날개 밑의 공기가 갇혀 양력이 더 많이 발생하는 효과)가 발생해 효율이 높아져 기존의 항공기나 선박 보다 두 배 정도 연비가 좋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낮고 빠르게 나는 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공중에 떠 있기는 하지만 해면효과로 인해 파도의 움직임대로 기체가 흔들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제어가 되지 않으면 곧바로 수면에 추락하거나 공중에서 뒤로 뒤집힐 수 도 있다. 때문에 초창기에는 파고가 없는 호수나 강에서나 운항이 가능했다. 물론 현재는 제어기술이 발달해 바다에서도 운항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위그선이 실용화 되면 인천에서 제주도까지는 1시간 30분, 부산에서 일본은 불과 30분이면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그선의 조종면허는 위그선 자체가 선박과 비행기의 장점을 융합한 수송 수단이기 때문에 항공기 조종면허와 6급 이상 항해사 자격증을 함께 가진 사람만이 시험에 응할 수 있다. 

배도 아니고 비행기도 아닌 위그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배와 비행기의 장점을 가져와 배도되고 비행기도 되는 새로운 운송수송이라고 할 수 있다. 조만간 바다 위에서 쌩쌩 날아다니는 위그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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