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TV광고를 흔히 '15초의 미학'이라 한다. 1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모든 것을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든 광고는 시청자에게 노출시키는 것도 힘들지만 시청자가 광고를 접한다 해도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짧은 5초짜리 광고는 어떨까?

최근 TV보다도 모바일이나 컴퓨터로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려고 들어가면 영상이 시작되기 전에 광고를 보게 된다. 이 광고는 ‘5초 후 광고를 건너 뛸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나오고 5초의 시간이 흐르면 ‘스킵(SKIP)’버튼이 나타나 이 버튼을 누르면 광고를 그만 볼 수 있다. 이러한 광고를 바로 ‘프리롤(Pre-roll) 광고’라고 부른다.

출처/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광고영상 캡쳐

프리롤 광고가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유튜브’이다. 유튜브는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하루에 동영상 조회수가 40억 회에 달할 정도로 많은 방문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유튜브에 프리롤 광고인 ‘트루뷰(True View)’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이 있기 전까지는 시청자들이 반강제적으로 광고를 시청해야 했다.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자 시청자에게 진짜로 시청을 할 선택권을 넘겨준 것이다. 이제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판도라TV, 엠군, 아프리카, 네이버 등 많은 곳에서 프리롤 광고를 활용하고 있다.

프리롤 광고는 광고비의 지급 형태도 특별하다. 광고 5초의 시간이 지난 후 시청자가 스킵버튼을 누르거나 광고를 끝까지 보지 않았을 경우 광고비가 과금 되지 않는다. 시청자가 광고를 끝까지 다 보았을 경우에만 광고비가 과금 된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광고비 과금이 되지 않는 5초의 시간은 무료로 광고의 간접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시간이기에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프리롤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가 강제적으로 시청하는 5초의 시간이다. 이 5초안에 시청자가 광고를 더 보고 싶게끔 관심을 끌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한 형태의 프리롤 광고들이 생겨나고 있다. 광고가 시작되자마자 “스킵을 누르지 말라” 고 말하는 유형, 보는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내 자신도 모르게 보게 만드는 흥미유발형, 광고의 내용과 연관 지어 스킵버튼을 활용한 유형(가정폭력의 현장을 보여주며 ‘skip’과 ‘don’t skip’ 어느 버튼을 누르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참신한 광고들이라고 할지라도 계속 접하다 보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5초 안에 핵심내용을 모두 전달하는 방식의 프리롤 광고 유형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하게 나오는 광고형태들. 5초도 기다리기 힘든 광고가 될 것인가, 5초를 넘겨 끝까지 보게 만드는 광고가 될 것인가. 프리롤 광고는 변화하는 미디어 특성을 잘 이용한 광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광고 발전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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