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미국의 흑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힙합 음악. 가난하고 차별받던 흑인들은 힙합을 통해 세상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들의 음악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런 흑인의 색깔이 강한 힙합 장르에서 백인으로 성공한 가수 있다. 자신을 ‘백인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백인들 중에서도 흑인처럼 사회낙오자나 부적응자가 많다”며 자신의 랩을 정당화한 뮤지션 ‘에미넴’이다.

(출처/에미넴 페이스북)

에미넴의 본명은 마셜 브루스 매더스 3세로 그의 예명인 에미넴은 자신의 이니셜인 M&M을 엠엔엠→ 에메넴→ 에미넴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그의 예명인 슬림 셰이디(Slim Shady)는 그의 곡에서 표현되는 그의 이중인격을 뜻한다.

에미넴의 말처럼 그의 어린 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에미넴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는 가족을 버렸고 싱글맘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잦은 이사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의 이상한 행동 때문에 폭행과 왕따 등 문제가 많았다.

(출처/에미넴 페이스북)

그와 2살 차이 나는 삼촌인 로니 넬슨이 에미넴에게 아이스 T의 음반을 선물해 주고 같은 백인 힙합 그룹이었던 비스티 보이즈의 음반 등을 듣게 되면서 에미넴은 래퍼를 꿈꾸게 된다. 14살 때 "M&M" 이라는 예명으로 아마추어 래퍼로 언더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에미넴은 프리스타일 랩 배틀에 참여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출처/에미넴 페이스북)

그의 첫 번째 데뷔 음반<Infinite>은 1996년 독립 레이블인 웹 엔터테인먼트 소속 베이스 형제의 도움을 받아 발매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흥행엔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랩 대회를 출전했고 1997년 랩 올림픽에서 2등을 차지한 후 인터스코프 레코드의 사장인 지미 로빈에 눈에 띄었다. 지미 로빈은 애프터매스의 사장인 닥터 드레에게 그의 랩을 들려주었고 2번째 음반이자 메이저 데뷔 음반인 <The Slim Shady LP>의 녹음 기회를 얻게 됐다.

이 음반은 발매 후 1999년 많이 팔린 음반 중 하나로 기록되며 그 해 말에는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다. 이를 인연으로 닥터 드레와의 우정과 음악적 교감은 ‘Guilty Conscience’ 이외에도 ‘Forgot about Dre’,‘What's the Difference’부터 ‘Old Time's Sake’, ‘Crack a Bottle’ 등 계속적으로 이어져 현재에도 에미넴의 정규 음반에는 닥터드레가 꼭 참여한다.

(출처/영화 8마일 포스터)

에미넴은 기록이 많은 가수 중 하나다. <The Slim Shady LP> 이후 나온 <The Marshall Mathers LP>는 미국에서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솔로 아티스트 음반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세 번째 정규 음반 <The Eminem Show>는 2002년 열린 그래미 상에서 최우수 랩 앨범상을 받아 세 번 연속으로 그래미 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2003년에는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8 마일’의 사운드트랙으로 수록된 ‘Lose Yourself’를 통해 아카데미 상 최우수 오리지널 노래상을 받았다. ‘Lose Yourself’는 빌보드 핫 100의 1위에 오르며 12주 동안이나 정상을 지켜 가장 길게 1위를 차지했던 힙합 싱글로 기록에 남아 있다.

(출처/영화 8마일 스틸샷)

오는 5월 9일 에미넴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8 마일’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해 ‘Lose Yourself’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에미넴이 살았던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그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아내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삶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00년대 가장 많은 음반을 판 뮤지션 에미넴. 그가 이룬 최고의 성공에는 어두웠던 과거와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무던한 노력이 있었음을, 영화 8마일 통해 우리 삶도 다시 한 번 재정비하는 기회로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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