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pro] 희고 고결한 자태, 강력한 긴 뿔, 산양의 수염, 갈라진 말굽, 푸른 눈. 이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유니콘의 모습이다. 유니콘은 예로부터 신성한 힘의 상징, 좋은 징조로 여겨져 오며 여러 문화 속에 자주 등장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유니콘은 신화뿐만 아니라 현실에도 존재한다. 유니콘의 강하고 좋은 징조의 특성을 비유해 잠재력이 있는 각 분야에 ‘유니콘’이라는 수식을 붙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대표적으로 ‘유니콘 기업’이 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1조원) 이상인 ‘비상장 신생기업(스타트업)’을 말한다. 유니콘 기업이라는 말은 최초 2013년, 미국의 벤처기업 ‘카우보이 벤처스’의 설립자 ‘에일린 리’에 의해 제시되었다. 당시 그는 2003년 이후 비상장 신생기업을 조사해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회사 39곳을 ‘유니콘클럽’으로 분류하는 글을 IT 전문 매체에 기고했는데, 이후 ‘유니콘 기업’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유니콘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이에 유니콘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유니콘 기업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유니콘 기업을 넘어서는 개념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유니콘의 유니(Uni)가 숫자 1을 뜻하는 것에서 착안해 숫자 10을 뜻하는 데카(Deca)를 활용한 ‘데카콘’, 숫자 100을 의미하는 헥토(hecto)를 사용한 ‘헥토콘(hectocorn)’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유니콘 기업의 현황은 어떨까? 현재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비상장 신생기업은 전 세계에 174개 정도 있다. 이중 미국이 101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중국이 36개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국내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2개에 불과해 국제적 위상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국내 비상장 신생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원활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투자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비상장 신생기업(스타트업) 투자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국내 비상장 신생기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투자자금의 공급을 늘리고, 투자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화 속 유니콘처럼 강한 내실과 잠재력을 지닌 ‘유니콘 기업’. 전 세계적으로 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이는 그만큼 유니콘 기업이 국가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무수한 벤처기업이 존재하는 국내에서도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된 만큼, 국내 경제 성장의 신화를 만들 탄탄한 기업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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