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프롤로그▶

자유를 갈망하는 바람둥이 아비. 그가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찾아가는 곳에는 ‘수리진’이 있습니다. 자신이 찾아오는 이 짧은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거란 아비의 말. 그렇게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독신주의였던 아비에게 결혼을 원하는 수리진은 이제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어지게 되죠. 아비에게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되지만 그마저 오래가질 못합니다.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그 남자를 둘러싼 사람들. 서로의 등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씁쓸하고 쓸쓸한 관계의 이야기 ‘아비정전’입니다.

◀MC MENT▶

진행 박진아

1990년대 홍콩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 장국영이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났었죠. 올해로 벌써 14주기를 맞았고, 그를 추모하고자 많은 영화들이 재개봉 했습니다. 아비정전도 그 중 하나죠.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비정전’은 아비와 두 여자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인데요.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홍콩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제 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총 5관왕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주 많은 매체를 통해서 장국영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그 감동 좀 더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오늘 무비레시피에서는 장국영인 남긴, 아비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아비정전>을 요리합니다.

영화 아비정전은 총 5명의 남녀가 나옵니다. 아비(장국영), 수리진(장만옥), 루루(유가령), 아비의 친구(장학우) 그리고 유덕화(경찰관) 입니다.

수리진과 아비가 헤어지고 아비는 루루를 만나죠. 이때 수리진과 경찰과 잠시 인연이 스치지만 이뤄지지 못하죠. 루루도 결국 아비와 헤어지고 아비는 친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납니다. 루루는 아비를 잊지 못하고 그를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나는데, 그때 루루를 짝사랑해온 아비의 친구도 함께 떠납니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다섯명의 관계. 결국 한 커플도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왕가위 감독은 이처럼 커플로 맺어지지 않은 채 상대방의 등만을 바라보며 사랑에 아파하고 고통받는 인물들의 감정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아비의 모습을 짙고 먹먹한 독백으로 그 감정라인을 전했습니다. 명장면으로 알아보죠.

◀에필로그▶

발 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 했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이 닿는 날은 생애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죽을 때까지 날아다니던. 하지만 그 새는 그 어느 곳에도 가지 못했다. 처음부터 죽어있었기 때문이다. 장국영이 그리워지는 영화 ‘아비정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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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CG :이정선 / 구성 및 연출 : 문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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