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 디자인 최지민pro]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등 어린이들에겐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고 어른들에겐 동화 감성을 실현해줬던 애니메이션 명가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픽사는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관련 부서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가 애니메이터 존 라세터, 컴퓨터 공학자 에드 캐드멀과 손잡고 1986년 설립한 곳이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픽사에서 만든 첫 장편 애니메이션은 1995년 존 라세터가 연출한 ‘토이스토리’다. 토이스토리의 등장. 애니메이션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작품으로 지금까지 기록되고 있다. 

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최신작 ‘도리를 찾아서(2016)’까지 총 17편이다. 이렇게 화려하게 우리 삶에 등장한 픽사 애니메이션의 3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4월 15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초기 단편영화를 비롯해 ‘토이 스토리’(1995) ‘몬스터 주식회사’(2001) ‘니모를 찾아서’(2003) 등 픽사 주요작의 컨셉트 아트 등이 전시되고 픽사 아티스트들의 핸드 드로잉, 파스텔 스케치, 페인팅, 조각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애니메이션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회다. 각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들은 대부분 픽사 스튜디오 밖에서는 거의 만나볼 수 없는 것들로, 전 세계에서 상영되는 한 편의 영화가 어떤 작업을 거쳐 탄생하는지 알 수 있다. 카우보이 인형 우디 보안관과 우주 전사 장난감 버즈라이트이어, 복실 복실 귀여운 몬스터 설리와 외눈박이 마이크, 호기심 많은 아기 물고기 니모와 모태 건망증 도리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다.

애니메이터 존 라세터는 “예술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존 라세터의 말을 진정으로 느낄 수 이번 전시회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완성시키기 위해 픽사의 아티스트들이 수년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완성 되어 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를 위해 픽사 아티스트들이 직접 빚어낸 핸드 드로잉, 파스텔 스케치, 페인팅, 3D(3차원 입체) 캐릭터 모형 등 450여 점이 준비됐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에 다름 아니다. 이번 특별전은 픽사의 창의적인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이 2005년 개최했던 ‘픽사 20년 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보강한 콘셉트이다. 평일에는 하루 네 차례, 주말에는 두 차례 도슨트(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므로 픽사 애니메이션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슨트 일정을 잘 체크하자.

북미 시장을 기준으로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톱 10에 ‘도리를 찾아서’(1위) 등 무려 네 편을 올려놓고 있는 픽사. 픽사의 작품들은 경영, 대중 예술, 과학의 혁신가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마치 살아있는 듯한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핸드 드로잉, 파스텔 스케치, 페인팅, 조각 등 픽사 아티스트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수 빚어낸다.

픽사의 작품들이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는 픽사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 있는 캐릭터, 스토리 그리고 월드가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즈니, 픽사 등 애니메이션에 열정 가득한 이들이라면 4월에 열리는 특별 전시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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