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 입사 경쟁률은 100대 1, 저비용 항공사는 200대 1을 웃돈다고 한다. 여성이라면 한 번 쯤 꿈꿔봤을 정도로 승무원은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승무원이 되기까지 준비하는 과정도 치열하고 되고 나서도 언제나 친절하게 웃는 미소 뒤에 고충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하늘 위의 직업, 승무원. 그 준비과정과 승무원의 일상은 어떨까?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심효정이라고 합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비행 생활을 했고 현재는 많은 승무원 지망생 친구들의 꿈을 위해 함께 달려 나가고 있답니다!

- 그렇다면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했나요?

저는 상대적으로 준비기간이 짧아서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우선 유명한 승무원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어요. 그곳에서 스터디원을 모집해서 스터디를 했고 정말 기출문제를 자다가도 줄줄 말할 수 있을 만큼 외웠던 것 같아요. 또 통통한 몸매 때문에 혹독한 다이어트도 시작했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열정 넘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 승무원 취업전형 중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스터디를 할 때 늘 동영상을 찍으면서 제 자세와 표정을 살펴봤어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곧은 자세와 친절한 미소는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답니다.

- 노력 끝에 승무원이 됐네요! 승무원을 꿈꿨을 때와 정말 승무원이 됐을 때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승무원을 꿈꿨을 때는 그저 예쁜 유니폼을 입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상상만 했었는데요, 막상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정말 힘든 일도 많이 하고, 선후배 관계도 많이 어렵고 까다로운 손님도 많이 만나요. 하지만 인생에서 한번쯤은 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저는 확신할 수 있어요!

- 승무원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우선 승무원의 스케줄은 1달 단위로 나와요. 주로 장거리2번, 중거리2번, 단거리 여러 번 이런식 으로 나오게 되죠. 장거리는 주로 3박4일 다녀와서 2틀 휴무, 중거리는 2박3일 다녀와서 하루 휴무. 단거리는 퀵턴.(그날 바로 다녀오는 것) 이렇게 되구요. 한 달에 8번은 무조건 휴무가 있어야 해요.

비행 전날에는 비행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가야 해요. 비행가기 전 브리핑을 하기 때문에, 브리핑에서 대답을 잘 하지 못하면 엄청나게 큰 마이너스가 있답니다...! 또 유니폼도 청결하게 다리고 짐도 싸야하고요! 비행당일에는 시간이 생명이라서 저희 승무원들은 늘 비행기 출발 다섯 시간 전 쯤 회사에 도착해있어요.

-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저는 신입 때 시차 적응이 가장 힘들었어요. 한국과 정 반대인 미국이나 캐나다를 가면 남들이 깨있을 때 졸리고, 남들 잘 때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또 비행기에 타서 일을 할 때도 손님들은 쌩쌩하신데 내 몸 상태는 좋지 않을 때 너무 힘들었답니다.

- 비행 중에 몸 상태가 안 좋았을 때도 있었군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

비행 중에 몸이 안 좋았던 적이 딱 한번 있었어요. 사실 비행 전에 몸이 안 좋을 때는 많았는데 비행 중에는 너무 바빠서 아플 겨를이 없거든요. 그런데 치앙마이 가는 비행에서 몸이 정말 너무 안 좋았어요. 다행히 그 당시 팀원들이 너무 좋아서 비행 내내 서비스를 거의 안하고 쉬게 해주셨어요.

- 그렇다면 가장 힘든 노선과 가장 선호하는 노선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

가장 힘든 노선은 중국노선인 것 같아요. 시간도 짧고 중국 분들이 말이 잘 안 통하셨던 기억이 나요. 또 면세품을 정말 많이 사시고 요구사항도 많으세요. 물론 안 그러시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가장 선호하는 노선은 하와이였어요.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정말 좋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평화로움을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비행의 피로가 다 풀리더라고요, 결혼을 한다면 신혼여행으로 이곳을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네요.

-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손님들이 내리시면서 너무 고맙다고, 덕분에 잘 왔다고 한마디씩 하시면서 내리실 때 너무 보람을 느끼죠. 또 비행 중 응급상황이 꽤 많이 생기는데요, 그럴 때 저희가 받은 안전 교육을 통해서 그 응급 상황을 잘 이겨낼 때 보람을 느끼구요.

아 한번은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가 난 후 바로 다음날에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갔는데 저 역시도 조금은 무서웠는데요, 한참 후에 저에게 칭송 레터가 왔어요. 그 내용이 어떤 한 승객이 사실 사고 지역으로 비행을 가서 너무 무서웠는데 제가 친절하게 잘 응대해줘서 12시간동안 편안하고 무사하게 잘 왔다는 내용이었는데 정말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정말 기분 좋았겠어요! 그럼 승무원을 하면서 생긴 직업병이 있나요?

늘 웃는 것 같아요. 말하면서도 웃고. 기분이 좋지 않아도 미소가 제 얼굴에 배여있어요. 또 항상 말을 하기 전에 죄송한데요~ 라는 말을 하고 시작합니다.

- 마지막으로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의 말, 격려의 말 등 부탁합니다.

승무원을 꿈꾸는 친구들을 보면 ‘저 키 OOO데 될까요? 저 얼굴 동그란데 될까요? 저 말투가 이런데 될까요? 저 중국어 못하는데 될까요?’ 등등 많은 것들을 물어봐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내가 될 거라는 마음가짐! 내가 승무원이라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무조건 긍정마인드!! 힘들어도 오늘도 거울 한 번 더 보면서 스마일 하고 모두들 힘내서 파이팅했으면 좋겠어요.

승무원 준비를 할 당시 하루에도 몇 번씩 합격전화를 기다렸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효정씨. 그래서인지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거나 낙담할 때면 자신의 일처럼 속상하다고 한다. 인터뷰를 끝마치며 효정씨는 이 인터뷰가 승무원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수줍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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