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pro] 애플이 기습적으로 새로운 색의 아이폰을 선보였다. 그 색 또한 기존에 휴대폰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빨간색이다. 이렇게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빨간색의 아이폰, 바로 ‘아이폰7 프로덕트 레드 스폐셜 에디션’이다. 

아이폰7 프로덕트 레드 스폐셜 에디션(이하 아이폰7 레드)은 기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에 빨간색을 입힌 폰이다. 빨간색만 입혔을 뿐 앞서 두 기종과 아이폰7 레드는 휴대폰 사양에 달라진 점이 없다. 지난해 이미 제트블랙, 매트블랙, 실버, 골드, 로즈골드로 출시되었던 아이폰7. 그런데 애플이 왜 갑자기 레드색상을 추가한 것일까?

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 그냥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 아닌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다. 프로덕트 레드는 기업이 빨간색을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의 일부를 에이즈 퇴치 활동에 기부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2006년 영국 유명 밴드 U2의 리더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Bono)와 빈곤 구제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ONE 캠페인의바비 슈라이버(Bobby Shriver) 등이 처음 제안했다. 이후 애플을 포함한 나이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벅스, 컨버스, 닥터 드레, 코카콜라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가 이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이처럼 아이폰7 레드의 제품 판매 수익금은 재단 레드(RED)에 기부된다. 재단 레드는 지난 2006년 발족한 에이즈 퇴치 민간재단인데, 이 민간재단의 기부금은 가나, 레소토, 르완다, 스와질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케냐, 잠비아 등에서 HIV감염자를 돕는 데 사용된다. 

아이폰에서는 빨간색이 처음 등장했지만 애플의 빨간색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재단 레드와 10년째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아이폰7레드 출시 전 아이팟나노, 아이폰4s 범퍼케이스, 아이폰5s 가죽케이스 등 레드 상품을 내놓아 왔었다.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이 10년 동안 모은 기금 5220억 원 중 1/5이상을 애플이 기금 했을 정도로 애플은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팀쿡 애플 CEO는 빨간색 아이폰7을 발표하며 "10년 전 애플과 레드(RED)가 함께 일을 시작한 이후 우리 고객들은 다양한 애플 제품 구매를 통해 에이즈 퇴치 운동에 기여해 왔다"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빨간색 스페셜 에디션 아이폰은 레드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선보이는 가장 큰 행보"라고 말했다.

아이폰7 레드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온라인과 매장에서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아이폰7에 색만 더해진 것이라 유심칩만 기기에 바꿔 끼워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기존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이폰7레드를 사며 기부까지 할 수 있고, 반대로 기부라는 좋은 취지에서 아이폰7레드를 사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덕트 레드. 애플의 이번 컬러마케팅이 아이폰7판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