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천재’라는 수식어는 아무에게나 붙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앞선 생각과 촌스럽지 않은 설득력. 창의성과 문제 해결능력이 남다른, 아니 생각지 못할 정도로 뛰어날 때 감히 붙여지는 별칭입니다. 그렇다면 소위 ‘잘나가는 천재’라고 불리는 할리우드 영화감독에는 누가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를 꼽고 싶습니다. 1946년생인 그는 올해로 만 70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과 행보는 젊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죠스(1975), 이티(1982), 인디아나 존스(1984), 빽 투 더 퓨처(1985), 태양의 제국(1987), 쥬라기공원(1995), 맨인블랙(1997),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뮌헨(2005), 트랜스포머(2007) 등 나열하기도 힘든 그의 작품(수많은 속편과 훨씬 다양한 작품)들. 그를 천재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그의 작품 중, 미래 우리 모습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시켜주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화정보>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
SF, 드라마, 미스터리, 범죄, 액션 // 2002.07.26 // 145분 // 미국 // 15세 관람가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 톰 크루즈, 막스 폰 시도우, 콜린 파렐, 사만다 모튼

<범죄 없는 세상, 과연 오류는 없는 것일까?>
2054년 워싱턴,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적어도 2054년 워싱턴에서 만큼은 말입니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미리 예측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프리크라임 특수경찰이 미래의 범죄자들을 체포합니다. (“당신을 앞으로 발생할 살인 사건의 범죄자로 체포합니다"라는 체포현장의 말이 그들의 직업을 대변하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프리크라임 팀장인 존 앤더튼(톰 크루즈)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미래의 범죄자를 추적해내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프리크라임에 최대한의 열정을 기울이는 이유는 딱 하나, 6년 전 자신의 아들을 잃은 아픈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만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앤더튼은 프리크라임 감사를 위해 연방정보국에서 파견된 대니 워트워(콜린 파렐)와 사사건건 대치하는 가운데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믿을 수 없는 살인을 예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앤더튼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범행 장면이었죠. 그때부터 예외 없이 프리크라임의 모든 시스템은 앤더튼을 추격하고, 앤더튼은 음모라 생각하며 그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직접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 나선 앤더튼. 자신이 저지를 범죄 현장에 한 발짝씩 다가갈수록 앤더튼은 믿을 수 없는 사실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결국 예견된 것처럼 사람을 죽이고 맙니다. 

정말로 미래를 돌이킬 수 없는 것인지. 미래 예견에는 오류가 없는 것인지, 조작되었다고 확신하는 미래를 바로잡기 위한 그의 노력이 시작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 믿기지 않는 천재성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개봉한 영화. 그러나 영화 속의 현실은 2017년인 지금보다도 무려 37년 후인 2054년입니다. 즉 영화가 만들어질 시점에서는 약 50년 후의 모습을 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래를 그린 영화 속의 모습은 다소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으나,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이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힘이 되고 4차 산업혁명이 차세대 기술로 현실화 되는 모습은, 영화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요. 예언자들로 인해 범죄를 예측하는 것이긴 하지만 미래 범죄자를 잡기위한 방법은 빅데이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고, 그 데이터들을 이용할 수 있는 과정에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의 현실처럼 변하고 있는 우리 삶의 모습. 15년 전 영화를 접했을 때 보다 더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미래를 예측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영화의 이야기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는 미래의 모습처럼 살게 되는 걸까요?  아니면 바꿀 수 있는 것일까요? 영화는 우리에게 이 딜레마를 질문으로 던집니다. 그리고 결국 미래는 예언자도 과학도 아닌, 인간 스스로가 선택하고 기회를 만들며 설계하는 것임을 알리고 있죠. 

신년이 되거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간혹 인간은 ‘점’이라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알아보곤 합니다. 사실 미래를 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음에도 근거없는 안도감에 휩싸이게 되죠.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쩌면 감독이 우리에게 말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미래는 당신의 선택과 기회로 만들어진다’가 아니었을까요.

2054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저는 그때까지 살아 있을까요? 아니면 좀 더 일찍 생을 마감해, 2054년을 경험하지 못하게 될까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결국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빅데이터가 힘이되는 시대가 도래 해 완벽한 과학의 세기가 된다고 할지라도, 결국 그 속의 결함은 인간으로부터 나오게 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더 빛이 나는 것일 겁니다. 미래가 알고 싶은 오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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