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공상 후보였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수상소감으로 김민희는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어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 받았다.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오늘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출처/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스틸컷

그냥 본다면 으레 함께 영화 작품을 한 감독님에 대한 존경이 담긴 수상소감으로 볼 수 있지만,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경우는 그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 수상소감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김민희와 홍상수는 지난해 5월 열애설에 휘말린 바 있다. 열애설이 뭐가 그렇게 대수냐고 하겠지만 문제는 홍상수가 유부남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더욱 특별한 것은 바로 이 둘의 이야기를 담은 듯 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동시에 질타를 받고 있다.

3월 23일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로 한차례 작품을 같이했던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이기도 하며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을 사랑하는 여배우의 고민과 사랑에 대한 고찰이 주된 내용이다. <여배우 영희(김민희)는 한국에서 유부남 감독 상원과(문성근)의 만남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독일의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간다. 그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강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영희는 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지인들은 그녀의 재능과 매력을 칭찬하고 그녀의 사랑을 난도질하는 타인들로부터 그녀를 옹호해준다. 이후 혼자 남은 영희는 해변으로 놀러 간다. 해변은 맘속의 것들이 생생하게 현현하는 곳이고, 그리고 안개처럼 사라지는 곳이다. 사랑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어야 할까? 영희는 정말 알고 싶었다.> 대략 이런 내용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그리고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 13일 한국에서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홍상수와 김민희는 직접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홍상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민희도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애지만 또 그들의 만남은 불륜이기 때문에 영화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눈은 분분하다. 도대체 이들이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영화는 영화자체로만 바라봐야 한다는 사람도, 사회적으로 인정하기 힘든 관계인 그들이 찍은 영화는 보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과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홍상수와 김민희의 관계를 떠나 영화자체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이들의 관계가 영화의 흥행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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