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디자인 최지민pro]

직장인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업무 ‘회의’. 상대적으로 토론 문화가 덜 발달된 우리나라에서는 ‘회의’라는 것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월 26일 발간한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 실태와 개선 해법’ 보고서에 따르면 ‘회의’ 하면 떠오르는 단어에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함', '결론 없음' 등 부정어가 91.1%를 차지했다.

국내 상장사 직장인 1천명이 스스로 평가한 회의문화는 100점 만점에 45점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자면 회의 효율성이 38점, 소통수준 44점, 성과점수가 51점으로 모두 낮았다.

회의가 불필요하다고 느낀 이유로는 1위 ‘단순 업무점검 및 정 보공유 목적이라서’(32.9%) 2위는 ‘일방적 지시 위주라서’(29.3%) 3위는 ‘목적이 불분명해서’(24.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회의시간 소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상사중심의 회의가 1위로 꼽혔다. 직장인들은 상사가 발언을 독점하느냐는 질문에 61.6%가, 상사의 의견대로 결론이 정해지느냐는 질문에 75.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투명인간형 회의 참석이다. 회의 참석유형을 묻는 질문에 가급적 침묵한다는 ‘투명인간형(39.0%)’이 가장 많았고, 상사 의견에 가급적 동조한다는 ‘해바라기형(17.1%)’, 타인 의견에 묻어가는 ‘무임승차형(12.8%)’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의 회의문화의 고질병으로 꼽힌 것이 바로 ‘성과 없는 회의’다. ‘명확한 결론없이 끝나는 회의’가 55.2%고, ‘결론이 나도 최적의 결론이 아닌’ 경우도 42.1%다. 

최적 결론이 아닌 이유로는 ‘회의 주재자 위주로 결론이 나서’(29.9%), ‘부서간 떠넘기기’(28.7%), ‘어차피 바뀔 테니 대충 결정’(21.9%), ‘CEO 의중 미리 고려해 결정’(19.5%) 등이 꼽혔다. 

결론이 부실하다보니 46.1%에 달하는 회의는 실행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용도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의문화 개선을 위하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회의 10대 그라운드롤을 제시했다.

[ 회의 10대 그라운드 룰(Ground-Rule) ]
1 쓸데없는 회의는 일만 쌓이게 만듭니다. 

2 불필요한 참석자는‘사과 상자 속의 썩은 사과’입니다. 

3 회의가 길어지면 직원은 늘어집니다.

4 아젠다 없는 회의는 등대 잃은 배와 같습니다. 

5 상사의 목소리가 강할수록 직원의 목소리는 작아집니다. 

6 당신은 엑스트라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일원입니다. 

7 관계 좋다고 일까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8 결론이 없다면 회의는 수다에 불과합니다. 

9 당신도 침묵의 공범입니다. 이의제기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입니다.

10 실행은 회의 부산물이 아닙니다. 최종목적입니다.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회의. 직급의 상하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의견을 존중받고 자유롭게 토론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회의문화가 완성되어가지 않을까.

자료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 실태와 개선 해법’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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