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디자인 이정선 pro] 지난 8일 구글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작한 ‘구글 두들’에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1914~1998)이 소개 돼 화제가 됐다. 

이날 구글 두들은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13인의 세계 여성들을 소개했다. 여기서 이태영 변호사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가수 미리엄 마케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최초로 고안한 에이다 러브레이스 등과 함께 소개됐다. 

‘구글 두들’은 기념일이나 행사, 업적, 인물을 기리기 위해 구글 홈페이지에 있는 구글 로고를 일시적으로 특별히 바꿔 놓은 로고다, 두들(Doodle)이라는 의미는 무언가를 끼적거리며 낙서하는 것을 뜻하는데, 구글과 비슷한 라임으로 친숙함을 더했다.

최초의 구글 두들은 버닝맨 축제의 마지막 날 불에 태우는 목상의 모습이 알파벳 'o' 뒤에 겹쳐진 모양이다. 1998년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만들었는데, 그 이유가 특이하다. 페이지와 브린은 미국 네바다의 버닝맨(Burning man) 축제 참석차 사무실을 비우게 됐고 이를 구글 사용자들에게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구글의 두들을 변형시킨 것이 구글 두들의 시작이 됐다.

이후에는 외부에서 구글 두들을 제작했으나 2000년에 페이지와 브린이 당시 인턴이었던 한국계 미국인 데니스 황에게 프랑스 혁명 기념일(7월 14일)을 기념하는 두들을 만들어주길 부탁했다. 만들어진 로고가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계기로 데니스 황은 구글의 수석 '두들러(두들을 만드는 사람)'가 되고 구글 두들의 제작과 공개는 구글 사내 직원팀이 맡게 됐다.

구글 두들은 초기에 단순했던 모양에서 시간이 지나며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했다. 디자인의 다양성은 물론 움직이거나 링크가 걸리는 등 포맷의 변화도 생겼다. 2010년 1월에는 아이작 뉴턴을 기념하는 두들로 움직이는 두들이 게재 됐으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팩맨을 기념하는 로고에는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방식의 두들이 등장했다. 구글 로고 모양의 맵에서 직접 팩맨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4년까지 구글은 2,000여개가 넘는 지역별 및 전 세계 대상 두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였고 아티스트와 음악인, 유명인사를 특별히 초청해 제작을 맡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구글 두들은 경우에 따라서 구글의 각 국가별 홈페이지에만 한정 표시되는 것도 있고, 여러 국가 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표시되는 것도 있어 국가별로 보는 재미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네이버가 구글 두들을 벤치마킹, 2016년 ‘로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건을 위주로 네이버 로고에 그림을 덧입혀 시행하고 있다.

로고는 회사의 상징으로 그대로 지켜져야 하며 항상 올바르게, 변함없이 쓰여야 한다는 경영 통설을 과감하게 깨버렸다. 구글의 두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상호 소통을 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어 더욱 자랑스러운 구글 두들. 다음 두들은 무엇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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