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여야의 유력대선주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왼쪽)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오른쪽)

여야의 유력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11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 발언의 진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발단은 문 후보가 지난 2일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대일 5대 역사현안에 대한 문재인의 구상을 발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됐다.

그는 "196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일 수교협상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섬(독도)을 폭파시켜서 없애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근혜 캠프의 조윤선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문서에 따르면 이 발언은 일본 측에서 한 것으로 돼 있다"며 "문 후보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와 거짓말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은 있지도 않은 사실마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왜곡하는 일을 그만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2004년 공개돼 <연합뉴스>를 통해 보도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소장 `국무부 (기밀) 대화 비망록을 반박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이 제시한 이 비망록에는 미국 방문 중이던 박 전 대통령이 한일 수교문서 서명 한 달 전인 1965년 5월 27일 딘 러스크 미 국무장관 집무실에서 "수교 협상에서 비록 작은 것이지만 화나게 하는 문제(irritating problems) 가운데 하나가 독도문제다...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도를 폭파시켜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했다(President Park said he would like to bomb the island out of existence to resolve the problem)"고 적혀 있다.

문 후보 캠프 진선미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박 후보 측은 `이 발언이 일본 측에서 한 것으로 적힌 외교 문서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