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디자인 이연선 pro]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3월이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는 신입생들을 질투하는 것인지 꽃샘추위도 찾아오며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부쩍 느끼는 요즘입니다. 오랜만에 신촌에서 회사 분과 술 한 잔을 했습니다. 대학생들의 성지임을 증명하듯 길거리나 가게에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곳곳에는 새학기를 맞이해 친목을 위한 자리들을 즐기고 있어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하. 철학자 칸트는 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술은 입 속을 경쾌하게 한다. 그리고 마음 속을 터놓게 한다. 이렇게 술은 하나의 도덕적 성질 즉,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이 된다.”

성인들의 세계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죠. 술은 인류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합니다. 인류가 사냥과 채집으로 생활하고 있던 구석기 시대에도 과실에서 상처가 나 과실껍질에 붙어있는 천연효모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과실주가 있었죠. 역사 속에서도 술은 나라의 외교에서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몇 달 전 일입니다. 사소한 일로 시작된 저와 동생과의 싸움이 가족들에게도 번져 온 식구가 서로 말을 안 하며 냉전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사고로 병원에 며칠 입원하게 됐고 그 때문에 서로 말을 안 하는 냉전 상태는 풀렸지만 아직 가족들끼리 서먹서먹했었죠.

그렇게 퇴원을 하고 겸사겸사 저녁을 먹으러 횟집에 갔습니다. 동생도 저도 성인이 된 지라 술과 함께 한 저녁식사가 이어졌죠. 그렇게 한 잔, 두 잔... 술이 들어가면서 이내 그간에 어색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죠. 서로가 잘 모르고 있던 이야기, 감정, 생각들이 오고갔고 서로에게 가졌던 미움, 서운함 등이 봄바람에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술을 먹을 수 있는 성인이 되어서 좋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회사 회식으로,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먹었던 술이 어색한 가족 간의 사이를 풀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에 놀랍기도 좋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는 3월, 어색한 사이를 가깝게 해주는 술이지만 과도한 음주는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 있습니다. 탈무드 명언에 “악마가 인간들을 찾아다니기 바쁠 때는 대신 술을 보낸다”는 말처럼 술로 인해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고 없는 음주 문화를 만들어 가요~

오늘은 그런 날, 왠지 모르게 어색해진 사람과 술 한 잔 하며 진심을 전하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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