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소비와 구매의 스타일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최근 생겨난 다소 재미있는 신조어로는 ‘멍청비용’과 ‘시발비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멍청비용은 ‘멍청하다’와 ‘비용’의 합성어로 본인의 부주의로 인해 멍청하게 낭비한 비용을 의미하며, 시발비용은 ‘시발’과 ‘비용’의 합성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의미 합니다. 

두 단어 모두 새롭게 생겨난 소비의 패턴을 설명하는 단어로 특히 단순한 충동구매를 넘어 스트레스로 인한 구매가 하나의 소비형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우리 사회에는 약 20년 전 일본에서 나타난 ‘일점호화(一點豪華) 소비’가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일점호화 소비란 평상시에는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절약하면서 살지만 특정 부분의 ‘한 가지는 사치스럽게’ 고급 소비를 하는 현상을 말 합니다. 즉 다시 말 해 일반 소비재는 저렴한 것을, 의류 등 가치재는 비싼 것을 구입하는 소비 성향입니다. 

이 단어가 먼저 생겨난 것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의 일본입니다. 소비 욕구를 마냥 참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전반적인 소비지출은 줄이지만 특정한 부분에서는 과감한 고급 소비를 하는 겁니다. 

예를들어 평소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회사생활을 하지만, 1년에 한 번 외국여행을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옷은 5만원 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몇 백 만원에서 천 만원을 넘는 구두나 가방을 사는 것을 말 합니다.  

즉 소비절벽의 현상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에 반해 명품이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현상은 바로 이런 일점호화소비 때문이라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경기와 여행은 활성화되지 않지만 해외 여행객은 갈수록 늘고 있고, 홈쇼핑에 따르면 해외 여행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등의 저렴한 국가보다는 비싼 유럽이나 미국 등의 상품 수요가 2배 가까이 많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불안정한 고용, 늘어난 주거비에 ‘쓸 돈’이 없어진 젊은 층이 이른바 ‘탕진잼(탕진+재미)’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집도 차도 모두 소유의 개념에서 렌트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실 역시 일점호화소비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하는 트렌트에 맞춰 소비가 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비의 이유가 ‘불안정한 고용’과 어차피 될 수 없다는 ‘포기’라면 현재 우리의 소비문화가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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