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배우에게 있어 눈은 내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유독 눈빛이 강렬하거나 혹은 우수에 차있는 배우의 연기를 보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는데, 대한민국 배우 중 깊은 인상을 주는 눈을 가진 배우로 ‘고수’를 꼽을 수 있다.

[사진/영화 '초능력자' 스틸컷]

배우 고수가 최근 새로운 연기변신으로 돌아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영화 ‘상의원’이후 3년 만에 ‘루시드 드림’이라는 영화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루시드 드림'은 한국영화 최초로 꿈에 나타난 단서로 범인을 추적하는 설정이 돋보이는 SF영화이다. 이 작품에서 고수는 대기업 비리 고발전문기자이자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이용해 범인을 쫓는 아버지를 연기한다.

[사진/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컷]

지난 22일 영화 ‘루시드 드림’ 개봉 직후, 고수는 부성애를 연기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캐릭터에 충실하기 위해 단기간 체중을 10kg 이상 늘리는 등 외형을 비롯해 내면연기에도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사진/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컷]

이제는 진한 부성애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고수, 그런 그가 최초로 대중에 눈에 들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전파를 탄 한 피로회복제 ‘박카X’ 광고다.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여자 친구의 귀가 시간을 지키기 위해 손을 잡고 달리는 훈훈한 그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그런 고수가 어느 덧 39의 나이로 아버지를 연기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사진/동아제약 박카스 CF 캡처]

그렇게 광고에서 먼저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고수는 우수에 찬 눈빛 연기를 바탕으로 두터운 여성 팬을 확보해 나가며 배우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20대에는 청춘 시트콤 ‘논스톱(2000)’, 드라마 ‘피아노(2001)’ 등에 출연하며 청춘 배우로 풋풋함을 과시하다 차차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썸(2004)’, ‘백야행(2009)’, 남북 전쟁 영화 ‘고지전(2011)’에 출연 하며 남성미가 강조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영화 '썸' 스틸컷]

그 후 최근에는 해외에서 범죄에 연루된 아내를 애타는 심정으로 기다리는 가장 역할의 영화 ‘집으로가는 길(2013)’,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추격하는 부성애를 연기한 ‘루시드 드림(2017)’ 등을 통해 좀 더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을 통해 아들의 행적을 쫒는 등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라, 그의 연기 혼과 눈빛연기가 어떻게 버무려질지 많은 대중이 기대하고 있다.

[사진/영화 '반창꼬' 스틸컷]

대표 청춘 배우에서 어느 덧 연기 경력 19년차의 배우가 된 고수. 그러나 그는 아직도 자신을 많은 배움과 경험이 필요한 배우라고 말한다. 이러한 점을 보면 그의 연기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순수하고 우수에 찬 눈빛에서 어느 덧 진한 깊이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성장한 배우 고수가 10년 뒤에는 또 어떤 눈빛으로 대중에 다가올까.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대가 많이 되는 배우 고수의 더 멋진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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