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직장인에게 휴일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바쁜 일상 탓에 챙기지 못했던 개인정비, 휴식, 여가, 인간관계 등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은 휴일. 그런데 최근 이 소중한 휴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바로 임시 공휴일이 그것인데, 특히 오늘 보도된 5월 첫째 주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 검토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임시공휴일이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로 시행령 개정 없이도 공휴일로 지정이 가능하다. 논란이 된 5월 첫째 주 임시공휴일의 내용은 이렇다. 5월 첫째 주는 1일 노동절,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등 휴일 사이에 평일이 있는 ‘징검다리 연휴’가 있다. 즉 월/수/금요일이 휴일인 상황에서 2일 화요일과 4일 목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무려 9일의 연휴가 가능하다.

동전의 양면처럼 찬/반이 분분한 '5월 임시공휴일' [사진/픽사베이]

이번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 기획재정부 이찬우 차관보는 23일 ‘내수 활성화 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는데 확정은 안 됐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도 되기 전이 임시공휴일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내수 활성화 방침이라는 점 때문이다. 즉 ‘내수활성화 방침으로 임시공휴일이 적절 하느냐’는 논란인 것이다.

우선 찬성 측의 입장은 이렇다. 아무래도 휴일을 늘려 긴 연휴를 만들면 내수시장에 돈이 돌 것이라는 의견이다. 쉽게 쉬는 동안 가족, 친구 등과 시간을 보내며 각종 소비재에 돈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임시공휴일은 가정의 달인 5월에 거론되고 있어 그 효과가 클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임시공휴일을 반기는 일부 네티즌은 임시공휴일이 없더라도 연/월차 등 휴가를 써서라도 연휴를 즐길 생각이었다면서 두 손들고 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단 모든 근로자가 임시공휴일에 쉴 수 없기에 “공무원과 일부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만 좋은 일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남들 쉬는 것을 봐야하는 근로자에게는 더 큰 상실감을 줄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기존 공휴일에도 쉬지 못한 직군의 근로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임시공휴일은 법적 강제력이 없어 민간 기업은 자율적으로 휴무를 결정하게 된다.

또한 돈을 쓰게 하는 임시공휴일을 제정하기 이전에 돈을 쓸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장기적인 경제난과 오르지 않은 급여 등, 주머니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임시공휴일을 그저 반길 수 없는 근로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좀 더 절박한 반대 의견도 있다. 임시 공휴일 쉬지 못하는 근로자 중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휴교를 하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덕에 ‘아이를 어떻게 보살피냐’며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직 결정 나지도 않은 임시공휴일 두고 찬반 의견 분분하다. 그 만큼 ‘휴일’은 근로자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침체된 내수를 부양하기 위한 제도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은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편향되지 않았는지, 충분한 의견수렴이 있었는지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

동전의 양면처럼 누군가에게는 휴일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박탈감이 생기는 날이 되기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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