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디자인 최지민pro]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뉴질랜드에는 3가지 키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키위라고 하면 흔히 ‘과일’을 의미하지만 뉴질랜드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우리가 알고 있는 과일 ‘키위’다. 뉴질랜드의 대표 과일인 키위. 전 세계 키위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뉴질랜드. 이곳에서 생산되는 키위의 90%는 다른 나라로 수출된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 키위를 부를 땐 ‘kiwi fruit’ 라고 부른다.

두 번째,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새’다.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멸종 희귀새다. 울음 소리도 ‘키위’라고 내며 울어 키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과일 키위의 껍질색과 비슷한 깃털을 가졌으며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새이며, 작고 못생겼다. 야행성으로 시력도 거의 퇴화됐지만 후각과 청각이 발달했다. 날 수 없는 대신 지상 생활에 적합한 튼튼한 다리가 있다. 기다란 부리의 끝 부분에 콧구멍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땅속에 사는 벌레를 잡아먹는다.

한편 암컷이 낳은 알은 부화할 때까지 3개월 동안 수컷이 품고 있으며 새끼도 한동안 수컷이 돌본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키위새처럼 가사와 육아에 협조적인 남편을 키위 ‘허즈번드(Kiwi husband)라고 부른다.

세 번째, 뉴질랜드 인을 ‘키위’라고 한다. 호주(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을 오지(Aussie)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영국계 백인을 마오리족과 구분하여 부르는 별명이다. 뉴질랜드 1달러짜리 동전에 키위새가 그려져 있어 뉴질랜드 달러는 ‘키위달러’라고 부른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뉴질랜드 문화, 음식 등을 ‘Kiwi food’, ‘Kiwi culture’ 라고 부른다.

뉴질랜드 인을 키위라고 부르는 이유는 뉴질랜드의 국조인 ‘키위새’가 뉴질랜드에서만 살기 때문에 그 희귀성을 자신들에게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키위 새는 평소에는 매우 온순하고 깔끔하고 질서 있는 동물이나 자신의 영역에 침입자가 들어오면 죽음을 각오로 끝까지 사투를 벌이는 용맹함을 가진 특징이 있다고 한다. 키위 새와 과일 키위가 나는 나라인 뉴질랜드에는 사람들 또한 키위라고 부르며 자긍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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