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디자인 최지민pro] 화제가 된 드라마 혹은 영화는 등장인 물의 패션 역시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특히 헤어스타일의 대유행을 불러 오기도 하는데 시대별로 누가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MBC 청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1996~1999)’의 이의정을 빼놓을 수 없다. 남자셋 여자셋은 당시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를 보였던 시트콤으로 극 속 귀엽고 엉뚱한 캐릭터 ‘이의정’의 <번개머리>가 유행했다. 짧은 숏커트에 바깥으로 뻗침 스타일의 이 헤어스타일은 ‘귀여움’을 한층 배가 시키는 스타일로 많은 여성이 따라 하기도 했다.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1997)’은 당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로 전형적인 ‘캔디’물이다. 극 속 가난한 여인을 사랑하는 반항적 이미지와 순정적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재벌 역할의 안재욱이 스타덤에 올랐는데 그의 2:8 ~ 6:4 가르마의 긴 앞머리 헤어스타일도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으니 안재욱이라서 어울린다는 점을 망각한 채 무리한 시도를 한 남성들이 핀잔을 받기도 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하면 떠오른 그녀, 전지현. 대한민국 남심을 저격한 전지현의 인생작으로 불리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의 청순한 외모와 더불어 ‘긴 생머리’는 남성들의 대표적인 이상형이 되었다. 기존에도 있던 스타일 이지만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긴 생머리’, 당시 전지현이 광고하는 샴푸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2002)’ 배용준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한류 드라마로 유명한 겨울연가로 ‘배용준’은 일본 내에서 ‘욘사마’ 불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배용준의 인기와 함께 그가 극 속에서 연출했던 일명 ‘바람머리’가 대유행했다. 헤어스타일 뿐 아니라 목도리 매는 법, 안경까지도 유행했고 미용실 마다 ‘배용준 머리’, ‘바람 머리’ 등 스타일이 생겨나기도 했다.

영화 ‘아저씨(2010)’ 원빈의 헤어스타일도 주목 받았다. 당시 600만 관객을 돌파한 인기작 ‘아저씨’에서 원빈의 ‘바리깡씬’ 화제가 되었는데 대충 자른 듯 한 자연스러운 짧은 헤어스타일이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미용실에서 “원빈처럼 해 주세요”라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남성들은 연출하기 어려웠던 스타일이기도 하다.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2011)’는 드라마의 화제와 함께 황정음의 뱅 헤어에 폭풍관심 쏠렸다. 이후 황정음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 증가 (황정음 머리, 황정은 악세서리, 황정음 패션 등등) 하기도 했다. 귀여움과 통통 튀는 매력의 뱅 헤어의 인기는 이후로도 한동안 지속 되었고 심지어 남성들 사이에서도 유행했다.

SBS 드라마 ‘야왕(2013)’은 당시 25%의 시청률을 보인 화제작이지만, 이보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드라마 속 고준희의 단발 헤어이다. 이때부터 ‘단발’ = ‘고준희’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며 현재까지도 고준희 단발은 유행 중이다. 이후 단발을 감행하는 여성 스타들이 증가하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2016)’의 히로인 공유. 성황리에 종영한 도깨비의 인기의 중심 공유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공유의 패션에 이목이 집중 (공유 터틀넥, 공유 코트, 공유 니트 등) 되었는데, ‘공유’의 부드럽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배가 시킨 헤어스타일이 현재 남성들 사이에 유행이다.

이상 대유행을 불러온 시대별 드라마 속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이었다. 지나친 따라함은 스스로 ‘상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상대에 “누구 닮았어?”라는 난감한 질문은 피해야 ‘관계’ 이롭다는 점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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