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관심’, 현대인들이 얼마나 관심에 목말라 있는지는 SNS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튀는 행동을 하는 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좀 더 과장되고 허세를 부리며 더욱 선정적이고 더 자극적인 사진이나 글을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만족한다.  

이렇게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소위 ‘관심종자’들의 최종 단계는 ‘목숨’을 가지고 관심을 끄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델 빅토리야 오딘초바(23)는 73층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인 카얀타워를 찾아 옥상에서 동행한 남성의 손을 잡았을 뿐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매달린 모습을 촬영했다. 만약 손이 미끄러지기라도 했다면 뼈도 추리지 못할 높이였다. 

출처/빅토리야 오딘초바 인스타그램

그녀는 일련의 동영상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이는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조회했으며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녀에게는 매우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모델’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하지만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무모한 모델’ 혹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모델’이라는 별명도 붙어야 한다. 자신의 목숨을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오딘초바가 한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없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안’하는 행위이다.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런 행위를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약 310만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파워 SNS유저이자 모델로서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야 했고 관심을 끌어야 했다. 유명해질수록 부를 얻을 수 있는 모델이기에 지극히 계산적으로 한 행동이다. 물론 모델이라고 이런 행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더욱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녀처럼 모델이 직업이 아니고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유명해지고 싶은 일반인들이 무턱대고 유명해지고 관심을 받겠다고 그녀의 행위를 따라할 수 있다는데 있다. 

그녀는 SNS에 "내가 해냈다는 것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 이 동영상을 볼 때마다 손에 땀이 난다"며 자랑스럽게 글을 남겼는데, 그녀의 안전불감증일 뿐인 그 행동이 자칫 영웅처럼 보일 여지가 있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물론 법적으로도 그녀의 행위는 인용이 되지 않는다. 당시 두바이 경찰은 그녀를 연행했으며 "앞으로 이런 행위를 두바이에서 절대 하지 말라는 서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고는 자신이 나고 싶다고 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안전불감증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유명해지고 싶은가? 극단적으로 말해 사고가 나서 사망하게 되면 세계의 그 누구보다 유명해 질 수 있다. 물론 ‘멍청한 사람’으로 말이다. 용기와 무모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는 매우 다르다. 이를 혼동하여 무모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