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디자인 이연선 pro]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세안제, 치약, 스크럽제에는 작은 알갱이들이 포함되어 있어 사용했을 때 더 깨끗하게 세정이 되거나 개운한 느낌을 준다.

이런 제품 안에 있는 작은 알갱이들을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라 하는데 이는 직경 5㎜ 이하의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마이크로비즈가 환경을, 나아가 인간에게 큰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

마이크로비즈는 생활용품 등에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생산을 하기도 하지만 버려졌을 때 파도나 자외선으로 인해 잘게 분해되어 생성되기도 한다. 이런 마이크로비즈는 입자가 매우 작아 하수처리장에서 미처 거르지 못하고 곧바로 바다에 흘러들어간다.

플랑크톤은 바다에 흘러간 마이크로비즈를 자신보다 작은 먹이로 오해하여 먹게 되고 이 플랑크톤은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작은 물고기는 보다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큰 물고기를 인간이 먹게 된다.

먹이사슬의 상위로 갈수록 마이크로비즈의 축적량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특히 플라스틱은 주위에 독성물질이 있으면 흡수를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독성의 축적량도 고스란히 상위 포식자에게 크게 다가온다.

또한 매일 사용하는 치약, 세안제 등에 함유되어 있는 마이크로비즈는 바다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인체에 흡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위험도는 더욱 크다.

UN은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약 800만 톤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비즈는 측정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다에 누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016년 9월 29일 화장품법 하위 고시 개정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것을 전격 금지한다는 행정예고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17년 7월부터는 마이크로비즈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 및 수입이 금지되며, 이듬해부터는 2017년 7월 이전 제조된 마이크로비즈 함유 제품의 판매도 금지될 예정이다.

화장품 법 관련 고시로는 최초로 환경오염에 대한 근거로 마련된 개정. 그만큼 마이크로비즈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미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사용이 금지되어 왔다.

좀 더 깨끗하게 세정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오히려 지구를 더럽히고 있는 마이크로비즈. 화장품뿐만 아니라 기타 세제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에서 마이크로비즈가 모두 사라져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사라지는 날들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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