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최지민pro] 지난해 12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구조되었다. 그물에 갇혀 꼬리지느러미에 상처를 입은 상괭이는 어민의 신고를 받고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양동물 전문 구조기관의 구조로 구출되었다. ‘SEA LIFE'부산 아쿠아리움으로 이송된 상괭이는 한 달여의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았고, 이 상괭이는 국민들에게 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아 ’새복이‘라는 이름과 함께 올해 2월 2일 거제 앞바다에 자연방류 되었다.

상괭이는 얼굴 모양이 웃는 사람의 모습과 닮아서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조선 시대 최고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상광어’,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 상괭이. 상괭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상괭이는 인도-태평양의 온난한 연해 해역의 담수 또는 해수역에 서식한다. 그 범위는 일본 북부에서 페르시아만까지 걸쳐있으며 아시아 대륙의 많은 하천에도 분포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남부연안 등에서 발견된다. 

상괭이는 등지느러미가 없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종이다. 주둥이가 없고 둥근 앞머리 부분이 입과 직각을 이루고 있다. 몸 색은 전체가 회색이다. 성체가 어린 개체에 비해 일반적으로 몸 색이 흰색을 띤 회백색이다. 상하 턱에는 13~22쌍의 이빨이 있다.

몸의 크기는 성체가 약 1.5~1.9m로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크지만 암수의 생김새는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갓 태어난 새끼의 길이는 70~80cm로 추정되며, 무게는 60kg이지만 서식지마다 차이가 있다.

상괭이는 대부분 혼자 또는 2마리로 다닌다. 많은 경우 12마리까지의 무리가 관찰되기도 한다. 어미상괭이는 등위에 작은 돌기가 나 있는 부분에 새끼를 태워 이동한다는 관찰기록이 있다. 수명은 약 20~25년이며 생후 3년이 지나면 번식이 가능하다. 번식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조사된 바가 없는데, 보고에 의하면 양자강에서는 2월~4월, 일본에서는 4~8월이 번식 시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좋아하는 먹이는 까나리, 전갱이, 정어리 등 작은 어류들이다. 새우, 오징어도 먹으며 쌀이나 잎 등 식물성도 먹는다. 상괭이는 앞서 새복이처럼 서식하는 해역의 어획 그물에 잡히는 사례가 많다. 또한 중국에서는 총과 작살에 의한 포획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전 일본에서는 어획그물에 잡힌 상괭이가 식용으로 제공되기도 했고 수족관 전시를 위해 생포를 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오염이나 서식환경의 파괴가 상괭이의 서식에 가장 위협을 끼치고 있다. 

상괭이는 이러한 이유들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시렞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천 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괭이 개체 수가 2005년 3만6천여 마리에서 2011년 1만3천여 마리로 64%가량 급격히 감소하였다. 

이에 당국은 지난해 9월 상괭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였다. 이번에 그물에 걸린 새복이를 구조해 신고한 선장에게는 국내 최초로 해양동물보호위원회 명의의 ‘착한선박’ 인증서와 소정의 상품을 수여하였다. 앞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들을 구조·치료하는 노력이 계속해서 이뤄지길 바라면서 우리 바다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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