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 디자인 최지민pro] 위치기반시스템(LBS)과 AR(증강현실)이라는 기술, 여기에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만난 게임 ‘포켓몬GO’(이하 포켓몬고)가 뒤늦은 국내 출시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다니며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등장하는 포켓몬을 잡아 수집하는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단기간 1000만 다운로드 돌파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한 인기 게임이다.

포켓몬고 초기에는 포켓몬을 많이 잡아야 게임자의 레벨이 오른다. 그리고 레벨이 어느 정도 올라야 희귀한 포켓몬스터를 잡을 수 있고 포획한 포켓몬을 진화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곳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포켓볼’이다. 이 포켓볼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포켓스톱’이다.

포켓스톱은 포켓몬 포획에 필요한 ‘포켓볼’과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하는 충전소다. 이 포켓스톱은 인구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 등의 도심에 몰려 있고,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가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게임 사용자들 사이에선 ‘포세권’이라는 말이 신조어로 생겨났는데, 포세권은 ‘포켓스톱’과 ‘역세권’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이처럼 포켓스톱이 많고, 포켓몬들이 자주 나타나는 지역을 ‘포켓몬 성지’라 부른다. 즉 포켓스톱이 많은 곳일수록 포켓볼을 많이 얻어 더 많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지역마다 포켓몬 성지가 있으며 포켓몬 성지로 알려진 곳은 포켓몬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포켓몬 성지로는 서울의 보라매공원, 광화문과 인사동, 경기도 분당 중앙공원 일대 등이 있다.

포켓스톱이 많은 포세권, 포켓몬 성지를 이용해 지자체는 관광 상품으로, 가게들은 가게 홍보로 이용하고 있다. 포세권 근처에 있는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 등 매출이 올라 덩달아 상권이 살아나고, 지자체는 포켓몬 성지를 대표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포켓스톱이 이처럼 인구가 많은 지역에 주로 몰려 있다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역차별을 겪고 있기도 하다. 야외 조형물, 유명 공원, 호텔 등이 부족한 상대적으로 인구 수가 적은 지방에서는 포켓스톱을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포켓스톱이 없는 지역의 이용자들은 몬스터볼을 다 쓰면 결국 현금을 결제하고 사야할 수밖에 없다.

포켓몬고의 개발사는 애초 사용자 요청이 있으면 심사를 거친 뒤 특정 지점에 포켓스톱을 신설해줬지만 지난해 7월 말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개발사가 포켓스톱 신설 신청을 언제 다시 받을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용자들의 원성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포켓몬고 흥행으로 웃는 지역이 있는 반면, 반대로 울고 있는 지역이 생긴 지금 게임 하나로 변화하는 사회가 놀랍기도 하다. 흥행만큼 잇따르는 사고도 있는 만큼 안 좋은 사건 사고는 줄이고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게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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