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출산 후 대부분의 여성들은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느낍니다. 이 우울감은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해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고, 대게 2주 내에 호전이 되지만 산모의 약 10~20% 정도는 출산 후에도 수개월 혹은 1년 넘게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를 ‘산후 우울증’이라고 부르죠. 과거에 비해 산후우울증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산모들의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남성들도 산후 우울증을 겪는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아내의 출산 이후 나타나는 남성의 우울증은 여성 우울증과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남성의 우울증은 알아차리기 어렵고 주변의 관심은 아기를 출산한 여성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성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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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에 실린 논문이 임신 중이거나 아기를 출산한지 얼마 안 된 아내를 둔 뉴질랜드 남성 3532명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연구내용을 담았습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2.3%는 아내의 임신 후기 꽤 심각한 우울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아기가 태어난 지 9달 지난 시점 그 비율은 4.3%로 올라갔습니다. 이는 뉴질랜드 여성의 산후 우울증 비율인 8%에 비해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적은 수치도 아닙니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아내의 임신기간 남성의 스트레스 수치는 상승하고, 건강상태도 이전보다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무직 비율이 높았고, 아내와 결별할 확률도 높았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여성이 출산 전후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 받는 것처럼 남성도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선뉴스 방송프로그램인 건강프라임을 통해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 바 있습니다. 우선 환자 스스로 우울감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데, 산모가 우울함을 느낄 때는 자신의 감정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혼자 있기 보다는 친한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평소 기분 전환을 위해 했던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기가 잘 때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배우자와 단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우울감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족들, 특히 배우자는 산모에 대한 정신적인 지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산모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산모가 우울감을 표현할 때는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또한 신생아를 돌보는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서 산모가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우울감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산후 우울증이 증상에는 산모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느낌을 가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산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산모가 즐겼던 취미나 활동을 함께 하는 것도 좋습니다.

즉 여성의 산모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 방법들이 있는 것처럼 남성 역시 많은 대화를 하고, 정신적으로 함께 지지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기억해야 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후 우울증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신의 축복이라 불리는 출산. 부모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주변사람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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