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 디자인 이정선pro] 2008년 2월 6일 설날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우리 결혼했어요’는 연예인 두 사람을 가상의 부부로 설정하여 현대인들이 바라는 결혼에 대한 이상과 실제 부딪히는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가상이긴 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 가상이 아닌 실제 부부의 결혼생활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 2월 3일 인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실제 버전이 ‘신혼 일기’라는 이름으로 방송됐다. 신혼 일기는 지난 5월 결혼한 안재현- 구혜선 부부가 강원도 인제에서 있는 그대로의 신혼 생활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신혼일기’는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리얼 예능프로그램을 주로 맡았던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그램으로, ‘신서유기’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안재현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결혼의 행복감’을 방송으로 보여주게 됐다.

첫 회에서는 강원도 인제 빨간 지붕집에서 지내게 된 신혼 8개월차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전통적인 성 역할이 바뀐 모습을 보여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녀린 분위기의 구혜선은 장독대 묻기, 삽질, 난로 안전망 설치 등 힘이 필요한 부분을 책임졌고, 안재현은 요리를 맡았다. 안재현은 재료 하나하나 섬세하게 손질하며 조리과정까지 아기자기하게 설명해 특유의 섬세한 성격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서로의 첫 만남, 첫 키스 등 연애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두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서로 티격태격 하는 듯 하지만 마지막에는 달달함으로 끝나는 신혼 일기. 첫 회에는 두 사람의 알콩달콩함을 중심으로 담았다면 다음 회부터는 진짜 부부의 모습이 더욱 담길 예정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이 가장 많은 신혼기간. 신혼 일기 제작진은 이 부부의 ‘박 터지는’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았다며, 더불어 자주 싸우지만 대화로 화해하는 모습 등을 함께 담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때론 ‘쇼윈도 부부’라 칭하는 연예인 부부들의 솔직한 모습이 얼마나 담길지, 그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가 앞으로 이 프로그램 성공 여부가 정해질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일단 1회에서는 두 부부의 상반된 성격으로 신선함을 전달, 실제 부부가 출연하여 리얼 예능을 선보인 것에 대해 합격점을 받았다.

나영석PD의 새로운 도전 ‘신혼일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이미 결혼한 부부들, 앞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커플들이 보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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