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뉴스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오는 2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근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의혹으로 고소, 고발을 당한 원 전 원장이 귀국 일정을 정하지 않은 채 퇴임 직후 해외로 떠나는 것이어서 '도피성 출국'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했고,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당분간 귀국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카운티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보도됐다. 원 전 원장은 지난 21일 국정원장에서 퇴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스탠퍼드대학 연구원으로 간다는 국정원 내부 제보를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선 전에 있었던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장에서 물러나면 스탠퍼드대학으로 갈 계획이 있냐'고 물었지만 원 전 원장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 전 원장이 해외로 출국해 장기간 귀국하지 않는다면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의 검증도 난항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야는 최근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국정원의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원 전 원장이 장기간 해외 체류할 경우 국정조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무부는 22일까지 원 전 원장의 출국을 금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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